Wenji’s Sweet Auction. … 경매장 가는 길

경마장 가는 길」. 90년대 초반 트렌드로 새롭게 대두된 포스트모더니즘 논란의 한복판에서 나온 영화였다. 이 영화가 나오고 사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기존의 기법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인간의 일상 속에 숨겨진 새로운 가치와 의미에 접근하려는 시도로 보는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짜증스럽고 지루한 단순한 포르노그라피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그 후로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 필자는 독자들에게 ‘경매장 가는 길’을 소개하려 한다. 어쩌면 이런 필자의 소개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리라 생각한다. 경매는 이미 2000년대 초반 불기 시작한 재테크 열풍 속의 하나의 테마로 자리잡은 상태이고, 알만한 사람들은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가 만난 많은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경매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망설이고 머뭇거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 소개하는 ‘경매장 가는 길’은 바로 그러한 분들을 위한 안내장이 되었으면 한다. 그럼 경매가 갖고 있는 장점 몇 가지만 들춰보기로 한다.

첫째, 경매는 투자수익을 사전에 예측하여 싸게 살 수 있다. 경매는 정말 싸다. 줄잡아 아파트는 감정가의 85%, 빌라는 75%, 일반주택은 65%싸게 낙찰 받을 수 있다. 경매는 입찰하기에 앞서 물건을 분석한다. 해당 물건의 권리관계와 시세를 파악한다. 예상되는 비용을 파악하여 입찰가를 산정한다. 수익율을 계산하고 입찰에 응한다. 낙찰이 되면 바로 수익이 확정된다.

주택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기일 경우에는 떨어진 금액을 감안해서 입찰을 하면 되고, 주택시장이 상승기에 있다면 상승금액을 감안해서 입찰을 하면 된다. 어쨌든 현 시세를 검토하고 그것에 대비해 수익을 볼 수 있는 금액으로 입찰을 한다. 낙찰이 안되면 그 뿐이다.

둘째, 물건은 많다. 발품을 팔아 입찰에 응했지만 떨어졌다. 마음이 아프지만 잃은 건 크게 없다. 발품을 팔아 또 새로운 물건을 보면 된다. 주말마다 차에 기름을 채우고 새로운 물건을 찾아 떠나면 된다. 그 발품은 안목을 높이고 감각을 키워준다. 그러니 손해볼 것이 없는 것이다. 그 안목은 더 큰 수익으로 나에게 돌아온다. 또한 경매의 대상이 되는 것은 비단 아파트뿐만 아니라 공장, 다세대, 빌라, 주차장, 토지 등 다양하기만 하다. 

셋째, 알면 알수록 수익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처음 경매를 할 때는 시세 파악이 쉬운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다. 그리고는 그 아파트에 전세를 안고 투자하는 요령을 얻는다. 여기까지는 삼척동자도 다 안다. 점점 익숙해지면서 어느 지역이 전세비율이 높은지 알게 되며 어느 지역 빌라의 전세비율이 높은지 터득하게 된다.

처음에 안전한 물건만 골라 입찰하다가 어느 수준에 이르면 다른 사람이 접근 못하는 토지별도등기, 법정지상권이 눈에 들어온다. 살펴보니 가장임차인일 것이라 심증이 간다. 이렇게 알면 알수록 경매는 더욱 안전하고 높은 수익율을 얻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미국의 사회학자 조지 길더(George Gilder)는 『부와 빈곤(Wealth and Poverty)』에서 “부는 생각의 산물이지 금전의 산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용기를 내어 떠나지 않는 사람은 새로운 길을 만날 수 없다. 떠나는 자만이 새로운 길을 만난다. 경매 또한 가만히 앉아서 좋다는 것만을 안다고 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전을 해야 한다. 다음 호에는 도전에 앞서 준비해야할 몇 가지를 거론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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