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지구 재개발추진위원회 / 장신재 위원장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에 소개된 (주)정동종합건축사사무소 이창훈 대표이사는 인터뷰의 9번째 주자로 능곡지구 장신재 추진위원장을 추천했다. 이 대표는 장신재 추진위원장을 추천하며 “장 추진위원장은 주민의 뜻에 따라,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추진위원장”이라고 설명했다.

 

각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진행되는 총회를 둘러보면 필연적으로 보이는 광경들이 있다. 총회 진행 시 발생할지도 모를 다양한 문제들을 대비하기 위한 경호 요원과 총회장 입구에서 음료수나 먹을거리를 나눠주는 장면 등이다. 이는 각 사업장의 규모나 쟁점사항 등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구역 총회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로, 한번이라도 총회에 참석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낯선 광경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경기도 안양시 능곡지구 토지등소유자들에게는 이러한 분위기는 다소 친숙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재개발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 안양시로부터 추진위원회도 승인 받고, 총회도 몇 차례 진행했지만 모든 것을 주민들의 힘으로, 사업비를 최대한 아껴가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러한 분위기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업진행을 바라고, 실천하고 있는 주민들의 중심에는 능곡지구 추진위원회가 있다.

“2005년 12월 모 정비업체에서 (가칭)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활동을 진행했었습니다. 이에 주민들을 위한 재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후 현재까지 주민들의 힘만으로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사업초기부터 현재까지 추진위원회 다른 임원들과 마찬가지로 급여도 받지 않은 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능곡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장신재 위원장. 2006년부터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가 지난 4월 24일 진행된 주민총회에서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장 위원장은 능곡지구에 대해 “우리구역 같은 정비사업장은 전국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업초기부터 구역지정을 앞둔 현재까지 정비사업장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의 도움 없이 사업을 추진해왔다는 것. 추진위원회 승인을 위한 동의서 징구 작업이나 총회 진행 등 모든 과정은 추진위원회 및 주민들의 봉사활동으로 이뤄졌다. 많은 주민들이 최대한 절약하며 사업을 추진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장신재 위원장은 “정비업체가 없다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일 처리의 편리성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 아끼며 사업을 추진해 주민들이 더욱 화합할 수 있었다”며 “돌다리를 건너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두드리면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저절로 공부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장신재 위원장은 각 절차를 밟을 때마다 인터넷이나 국토해양부, 안양시, 협력업체 등에 확인, 재확인을 거쳐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올바른 사업진행을 위해서는 자신부터 정비사업 전반에 대해 두루 알아야한다는 생각으로 수시로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을 공부하고, 정비사업 관련 판례를 분석하는 등 꾸준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과 주민들의 바람 때문일까. 능곡지구는 그동안 정비사업장에서 으레 발생하는 주민들간의 반목이나 다툼이 없었다. 

“능곡지구는 안양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가 밀집해 있고 주변에 유흥업소도 없어 교육적으로 좋은 환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인근에 완성될 뉴타운이나 수리산 산책로 등의 혜택도 그대로 누릴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면적에 비해 일반분양분도 많은 만큼 성공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침착하게 말을 이어가다가 능곡지구의 장점을 설명하면서는 유독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장신재 위원장. “추진위원회는 조합설립을 위한 한시적인 조직인 만큼, 조합장 자리나 미래에 대한 계획보다는 추진위원장으로서 파열음이나 주민 반목 없이 조합설립이 인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장 위원장의 말에서 능곡지구 재개발사업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