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도시정비협회 창립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윤도선 (사)한국도시정비전문관리협회 중앙회장이 선출됐다.

 지난 16일 법개정에 맞춰 법정협회인  '한국도시정비협회'의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날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사)한국도시정비전문관리협회 윤도선 중앙회장은 오늘날의 법정협회가 탄생하게 된 '수훈갑'이라 할 수 있다.

윤 회장은 1기 (사)한국도시정비전문관리협회에서 부회장직을 맡아 초창기부터 협회에 애정을 가져오다 2기 출범을 앞두고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추대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협회 회장직을 맡게됐다.

당시에는 협회에 사무국이 없었고 협회가 활성화되지 못해 할 수 있는 일들이 미비했다. 회장을 맡은 그는 먼저 실질적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사무국을 개소하고 자문위원회를 구성, 활성화시켰으며 현재 13호까지 발간된 협회지 '도시정비'를 창간하면서 협회의 역량을 키워왔다.

협회 법정화는 2008년 말부터 추진하기 시작했다.

"당시 사단법인이었던 협회는 재정이나 운영상태가 열악할 수밖에 없었고 강제성이 없어 개성이 뚜렷한 정비업체들을 하나로 묶어 세우기 어려웠습니다. 온갖 비리의 온상이라고 여겨졌던 정비업계에 자정노력과 함께 최소한이라도 존경받는 업계를 만들어보자는 의지로 투명화 선진화를 위한 법정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는 조직을 운영할 때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잘 아는 사람이다. 관계자들은 오늘날의 법정화까지 그의 공이 매우 컸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런 조직운영의 노하우에 대해 윤 회장은 "특별히 노하우라 할 것까지는 없고 오랫동안 JC(한국청년회의소)에 몸담고 중앙회 임원을 지내오면서 조직운영의 기본에 대해 좀 알게 된 것 같다. 대학원 원우회 활동 역시 인적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이 됐다"며 "조직원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구성원들을 결집시킬 수 있는 이슈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그들을 만족시키고 집결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을 뿐"이라고 밝혔다.

협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몫을 담당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계간으로 발행되고 있는 협회지 '도시정비'다.

협회지는 이미 1기 집행부 후반기부터 나오기 시작했으나 이사회에서 논의만 있었을 뿐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당시 책을 만든 경험도 없었고 비용도 문제가 되어 지지부진하던 것을 새로운 집행부를 출범한 이후 꼭 필요한 사업이라 여기고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그는 "경영 부분 때문에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임원들로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자문위원들도 참여시켜 일단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는 침체에 빠져있는 조직일수록 이벤트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침체에 빠지면 의욕이 저하되고 운영자금도 모자라게 되고 그러다 보면 사업을 추진할 수 없고 더욱 침체에 빠지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기에 그럴 때일수록 꼭 필요한 사업을 밀어붙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

"모든 행사나 작업들은 구성원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일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기에 리더의 역할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동기부여를 통해 참여의지를 높이고 소속감과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바로 회장이 해야할 일입니다."

그는 협회의 회장이기도 하지만 (주)디피엠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협회 회장인 공인으로서의 역할과 회사 대표의 일이 충돌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데 둘 중 공적인 부분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모르는 사람들은 협회회장직이 회사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오히려 회장이라는 직함 때문에 오히려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며 "예전 총회석상에서 재직기간에는 신규수주를 자제하겠다고 밝혔었는데 회원사와의 마찰을 없애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밝혔다. 공인의 위치에서 구설수에 오르내릴 수 있는 일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사업장을 수주할 때 다른 회사가 있는 경우 아예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요즘은 아예 입찰공고를 잘 보지 않고 있습니다. 회사직원들은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경쟁은 될 수 있으면 자제하고 있죠. 그래도 예전에 수주해놨던 현장들로 회사운영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윤 회장은 협회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회원사의 화합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법정협회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아직 협회가 무엇을 해줬냐며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협회에서 무엇을 해주기 바라지말고 같이 참여해서 협회의 역량을 키워나가면 그 안에서 같이 커나갈 수 있을 텐데 그동안 전혀 참여 없이 힘을 보태지도 않고 비난을 일삼는 경우를 보면 답답하다"며 "회원사들의 권익과 이익을 위해 협회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처음 회장에 취임하고 나서 국토부 담당자를 만났을 때 자신들이 허가를 내준 사단법인임에도 협회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 협회를 홍보하고 부족하나마 제대로 인식을 시키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제는 자생력을 갖추고 법정협회에 걸맞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그는 법정화를 추진하며 가장 어려웠던 일로 정비업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꼽았다. 정비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함께 "온갖 비리의 온상이니 정비업체를 아예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았다"며 "이러한 편견을 깨고 협회의 당위성을 알려 동의를 이끌어내는 일이 무엇보다 힘든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법정협회 창립총회 이후 향후 협회 발전방향에 대해 고민이 많다는 윤 회장은 "사람들이 하는 책임으로 인해 어깨가 무겁다는 얘기가 단순히 상투적인 수식어인줄만 알았는데 요즘 이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다른 사람이 하던 것을 중간에 이어받아 하게 되면 종전의 것을 답습하면 되지만 법정협회의 초대 회장이다 보니 협회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현안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매일 무거운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몇몇 사람들은 창립총회가 끝나 이제 좀 한시름 놓지 않았냐는 말을 하는데 회원사간의 친목도모, 대외적 위상 강화, 교육작업 진행, 종합정보체계 구축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아 책임감에 밤잠을 설칠 정도"라는 윤회장. 그는 "앞으로 법정협회가 생기기 잘됐다는 평과 정비업계에 대핸 올바른 시각을 심어주기 위해서 임원진 뿐 아니라 모든 회원사 스스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잠재회원이 300~400명밖에 안 되는 초미니협회로 향후 잠재회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매우 적은 상황이지만 해야 할 일들은 다른 어느 협회보다 중요하다"며 "효율적인 역할분담과 동기부여로 조직을 단단히 하는 작업을 우선하겠다"는 윤 회장은 그동안 계간지로 발행되던 협회지 '도시정비'를 격월간이나 월간으로 발행주기를 단축시켜 뉴스성격을 보완하고 협회의 위상을 고취시키도록 하고 부회장과 이사들에게 재정, 홍보, 교육 등의 직역을 줘 역할분담과 함께 동기부여를 할 계획이다. 또한 법적 요건을 갖춘 교육장을 설치할 수 있는 곳으로 사무국을 이전하고 교육사업 진행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협회는 지난 16일 창립총회 당시 156명의 발기인 참여로 현재 국토부에 법정협회 설립 신청을 접수해놓은 상태로 8월중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는 언제나 열려있으니 아직 가입하지 않은 회원들도 협회 발전을 위해 허심탄회한 얘기와 더불어 현안에 대해 고민하고 향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는 윤 회장. 그의 협회에 대한 애정과 조직운영의 노하우가 어떻게 빛을 발할지 법정협회의 행보에 정비사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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