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살림 하듯 조합 운영해 사업성공 밑거름 될 것”

김종호 조합장
공공장소에 게재돼 있는 캠페인의 문구를 살펴보다 보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있다. ‘내 것처럼’ ‘내 집처럼’ 등 공공의 것을 내 것처럼 사용하자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보통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것은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껴 쓰거나 조심히 사용하지만 ‘남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에서 착안된 문구다. 이러한 문구처럼 만약 모든 사람들이 공공의 것을 자신의 것처럼 아낀다면 사회가 보다 풍족해질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는 정비사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조합원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정비사업 전체를 ‘내 것’으로 생각해 화합한다면, 성공적인 사업을 위한 충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특히 추진위원장이나 조합장 등 조합원들을 대신해 최선두에서 일을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마인드를 갖고 있다면, 토지등소유자들의 이익과 직결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가장 최근 진행된 정기총회의 경우 총회에 소요된 비용이 총 200만원도 되지 않습니다. 조합원들을 위해, 내 자신을 위해 최대한 아껴가면서 조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합의 방만한 운영은 사업비 증가와 직결되는 만큼 조합원들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조합원의 한 사람인 본인을 위해서도 최대한 지출을 억제하고 있다는 산곡4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김종호 조합장. 부평에서 태어나고,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부평 토박이 김 조합장은 주민들 사이에서 재개발 논의가 본격화 된 직후부터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는 현재까지 지난 5년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산곡4구역 재개발사업을 이끌어 오고 있다.

“최대한 비용을 줄이고, 조합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것. 이 두 가지가 성공적인 재개발 사업을 위해 조합장이 해야할 일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염두에 두면서 법과 원칙을 확실히 지키며 사업을 진행한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김종호 조합장은 (가칭)추진위원회의 감사를 맡게된 것을 시작으로 재개발사업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된 이후, 추진위원장을 거쳐 조합장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내 살림처럼 조합을 운영한다’는 큰 원칙 하에 최선두에서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실제로 그는 판공비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겨울에는 조합사무실의 창가 등을 비닐로 막고 석유난로로 추위를 이기며 업무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합 담당 세무사가 “일하기 편해서 좋다”고 말할 정도다.

또한 살림을 보다 내실 있게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재개발 사업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꾸준히 공부함은 물론, 주거환경교육원과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이 진행하는 주거환경정비사 전문가 과정 등 관련 강의를 수강하고, 타구역의 회의나 총회장을 되도록 많이 다니며 정비사업과 관련된 이론과 실기를 두루 배웠다. 이렇게 익히게 된 정비사업과 관련된 지식과 사업과정에 대한 이해를 많은 조합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가능한 많은 조합원들을 만나고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산곡4구역은 원적산 산행코스와 공원, 정수장 공원 등이 인접해 있고, 제1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등 타도시와의 접근성이 용이함은 물론 인근에 지하철 7호선 연장이 예정돼 있어 교통의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가 밀집해 교육환경 또한 좋습니다. 많은 토지등소유자분들이 현재까지 조합을 믿고 함께 사업을 추진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조합을 중심으로 화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명품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음을 자신합니다.”  

조합장으로서 최선두에서 사업을 추진하며 해왔던 여러 가지 노력들을 말하면서 “조합장이 해야하는 역할이 그것입니다”라며 당연하다는 듯 차분한 어조를 말을 이어가다가, 유독 산곡4구역에 대한 소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김종호 조합장.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되도록 많은 주민들이 새롭게 지어진 아파트에 재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김 조합장의 말에서 산곡4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한 그의 애정이 느껴진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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