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에 소개된 서울씨엠씨 이재원 이사는 인터뷰 14번째 주자로 (주)한국조형플러스 권택주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이 이사는 권택주 대표에 대해 “뚜렷한 주관을 가진 섬세한 정비사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

바둑의 격언이다. 대국(大局)적으로 생각하고 멀리 보되, 실행은 한수 한수에 집중함으로써 작은 성공을 모아 나가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는 것. 문제를 크게 봐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착안대국’과 어떠한 사소한 일도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한다는 ‘착수소국’은 기업의 경영·마케팅·리더쉽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의 지표로 삼고 있다.

“건축은 크게 시작하고, 세부적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특히 정비사업에서는 비전문가인 주민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려줘야 하고, 진행에는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주)한국조형플러스 권택주 대표이사는 착안대국 착수소국의 원리를 정비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사회와 도시를 먼저 생각하고 그곳에서 살아갈 사람을 생각한 후 작은 부분까지 하나 하나 설계를 한다는 것. 권택주 대표는 정비사업에 참여할 때 하나의 마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곳에서 일어날 행위와 동선까지 섬세하게 예측해 설계를 진행한다.

“정비사업에서 우리 건축설계부분은 조합과 시작도 같이, 끝도 같이 합니다.”

(주)한국조형플러스는 전문분야인 건축설계에만 집중하고 설계외적인 부분은 질문조차 회피해 버리는 건축설계사무소와는 마인드가 다르다. 정비사업의 특성상 설계전문가라고 설계에만 국한돼서는 안되고 정비사업의 끝까지 멀리 봐야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 수 있다는 권 대표의 생각 때문이다. 조합·조합원·관·시공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비사업에서 설계자는 비단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그들의 요구를 합리화시켜서 취압시키는 과정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것. 또한 그는 그것을 위해서는 “정비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전반적인 능력이 필수”라고 주장한다. 권 대표의 단호한 마인드를 바탕으로 ‘(주)한국조형플러스’는 직원들 또한 정비사업 전반에 대한 여러가지 능력을 갖추게 됐고, 단기간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시간과의 싸움인 정비사업을 진행할 때 중요한 것은 ‘이해’입니다. 그리고 이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간을 줄이는 것이 관건인 정비사업의 진행에는 주민들을 이해를 돕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 항상 조합원들의 이익을 맞추는 것이 숙제라는 권택주 대표는 주민을 이해시키기 위해 작은 것도 가볍게 보지 않고 섬세하고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한다. 지금까지도 예전에 진행했던 정비사업구역 각각의 모델링을 하나하나 손으로 가리키며 건물의 배치와 그 이유까지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권 대표에게는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2006년 9월 강동구 고덕 시영아파트 사업현장. 이날 창립총회에서 주민들의 대부분은 설계부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결국 주민들의 질의대상은 권택주 대표였고 무려 6시간동안 혼자 브리핑을 하게됐다. “진땀을 흘린 브리핑이 끝나기 무섭게 화장실로 달려갔다”며 웃는 권택주 대표. 그가 주민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고,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너무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쓰다보면 시간에 쫒기게 되고 실수가 나올 법도 하지만 권택주 대표는 결코 조급해 하지 않는다. “다소 오래 걸리더라도 그 과정은 꼭 필요한 것이고 사업을 재대로 진행해 나가는 중요한 절차”라며 오히려 “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은 설계를 하는데 좋다”고 말하는 그는 작은 것 사소한 것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살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습니다.”

권택주 대표의 목표다. 그리고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실현 가능한 건축설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축설계사이자 정비사업 전문가인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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