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도 내 식구라는 마음, 정의와 공정, 봉사정신 필요

원미7B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최병오 위원장

 

한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일컬어 ‘식구(食口)’라고 말한다. 힘들 때는 곁에서 힘이 돼주고 기쁠 때는 기쁨을 함께 나누며, 듣기 좋은 말을 해줄 때도 있지만 듣기 싫은 충고를 해주기도 하는 것이 식구다.

원미7B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최병오 위원장은 “조합원 모두가 내 식구”라고 말하며 식구들을 위해 봉사하는 가장의 모습으로 정비사업을 이끌고 있다.

“반대하는 분들도 우리 구역의 조합원 1430명에 포함된 한 사람입니다.”

최병오 위원장은 반대하는 이들도 함께 가야할 ‘식구’라는 마음가짐으로 정비사업을 시작한다. “반대를 배척하지 않고 품을 수 있어야 올바로 정비사업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 최 위원장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77.45%의 동의율을 이끌어내며 동의서징구를 마치고 지난달 17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서 그는 조합원들로부터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아 조합장에 당선됐다.

최 위원장은 무더운 여름, 동의서를 징구하기 위해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문전박대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합원 한 분, 한 분을 끈질기게 설득하고 이해시켰다”는 그는 속옷이 다 젖을 정도로 발로 뛰고 또 뛰었다고 한다.

“그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이해시키고 설득하다보면 언젠가 진심이 통하게 된다”고 강조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동의서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의 신뢰가 쌓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의(Justice)와 공정(fairness) 입니다.”

조합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원미7B구역의 정비사업을 이끌고 있는 최병오 위원장. 그는 사업을 진행하며 ‘정의’와 ‘공정’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그 두 가지를 마음속에 삭이며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만이 조합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최 위원장은 그 주장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추진위원회 승인 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지출내역은 카페에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월별 감사보고서는 추진위원회사무실에서 언제든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것. “카페는 유용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공간”이라며 “좀더 많은 자료를 제공해 조합원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홈페이지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하는 최 위원장은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며 조합원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었다.

“조합원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 할 것입니다.”

최병오 위원장은 현재 임금을 받지 않고 사업을 이끌고 있다. “조금이라도 예산을 절감해 조합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하는 최 위원장은 자신의 이익보다 조합원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진정한 봉사를 하고 있었다. “지분이 작은 토지등소유자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용적률을 좀더 상향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며 “조합원들의 눈과 귀가돼 꾸준히 시와 협의하고 합의점을 찾아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최 위원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원미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된 우리 원미7B구역은 부천역과 연계성이 우수해 교통이 편리하고, 원미산과 어우러진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으로 사업성이 뛰어난 구역”이라며 구역자랑에 여념이 없는 최 위원장. 그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조합원 여러분이 협조해 준다면 우리 구역은 충분히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역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조합원들에 대한 끝없는 믿음으로 가득찬 최 위원장과 그를 신뢰하는 조합원들. 최병오 위원장과 원미7B구역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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