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심곡1-1구역, 조합설립 동의서 징구 중

“느린 걸음이 잰걸음”이라는 속담이 있다.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 그 일을 천천히 정확하게 하는 것이 급하게 서두르다 실수를 하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능률적이고 성과가 좋다는 것. 이는 정비사업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려는 욕심에 잰걸음으로 가다가 시행착오를 겪기보다는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사업을 추진해 가는 것이 오히려 성공적인 정비사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름길 일 수 있다.

“정도(正道)를 걸어갈 것입니다. 항상 떳떳하게, 그리고 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해 주민들에게 당당하게 인정받을 것입니다.”

부천시 심곡1-1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유해중 위원장은 비록 조금 늦더라도 “정도를 걷겠다”는 일념 하에 결코 서두르지 않고 한결같이 주민을 믿으며, 그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유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심곡1-1구역은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440-13번지 일대 10만5,946㎡를 대상으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2007년 추진위 승인을 받고, 2009년 구역지정을 받은 후 현재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에 한창이다. 다소 더딘 진행속도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인데 오히려 유 위원장은 “최근 경기침체와 대북관계 악화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저희를 믿고 지지해 주신 64%의 토지등소유자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의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유해중 위원장에게도 걱정이 하나 있다. 심곡1-1구역 인접지역에 지어진 주상복합건물로 인해 기대치가 높아진 일부 토지등소유자들이 재개발사업과 이를 비교하며 추진위와 대립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원래 부천시 소유부지로 재원확보 차원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해 매각한 주상복합건물과 이미 재개발구역으로 고시된 심곡1-1구역을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하지만 교통과 위치가 뛰어난 심곡1-1도 충분히 가치가 높은 구역이므로 빠르게 재개발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개발사업은 주민들에 의해, 주민들을 위해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우리 추진위원회는 주민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유 위원장이 심곡1-1구역재개발사업을 이끌어 나가며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주민’이다. 노후도가 극심한 지역에서 고생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하루 빨리 쾌적한 생활 공간을 제공하고 경제적으로도 최대한의 이익을 주고 싶다는 것. 실제로 그는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 용적률 상향 등을 시에 건의하고 있다”며 “다만, 사업이 더 늦어지지 않도록 중간의 입장에서 시와의 마찰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을 위한 심곡1-1구역 재개발사업에 사사로운 이익은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고 앞으로도 사심없이 진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말로 부정하기 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며 말을 아끼는 유해중 위원장.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동안 원칙에 의해 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해 온 그였기 때문에 그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느린 걸음이지만 “조합이 구성되면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는 조합을 만들어 보겠다”며 정확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 유해중 위원장. 그가 과연 ‘느린 걸음이 잰걸음’이란 속담처럼 결과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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