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대화의 장 마련, 규정과 법 공부도 꾸준히

사당2구역 재건축추진위원회 은태철 위원장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에 소개된 (주)유아컨설턴트 신규식 대표는 인터뷰 19번째 주자로 사당2구역 은태철 추진위원장을 추천했다. 신 대표는 은태철 위원장에 대해 “주민과 소통하는 정비사업의 리더”라고 소개했다.

“겸허한 마음으로 많은 이의 의견을 수렴하고 중지를 모아라.”

바람직한 리더를 소개하는 서적, ‘V경영의 원칙’은 리더의 기본적인 자질 중 하나로 ‘의견 수렴’을 강조한다. 한 조직의 리더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하나로 모으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조직경영에 실패한 리더들은 대부분 의견수렴 없이 권위주의적 독재를 펼친 것이 가장 큰 실패 요인이었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 5동 181번지 일대에 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사당2구역은 최근 정비구역지정(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해 한껏 재건축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리고 순행을 하고 있는 사당2구역의 중심에는 묵묵히 주민들과 소통하며 꾸준히 공부하는 사당2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은태철 위원장이 있다. 은 위원장은 2006년 추진위원회 승인 당시부터 구역 내 토지등소유자로서 추진위원회를 돕다가 2008년 12월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2기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돼 사업을 추진중이다.
“오랜 군 생활과 교직생활로 조직생활에만 익숙해 목청 큰 업자를 상대하는 것부터 주민들을 이해시키는 것까지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은 위원장은 23년 동안 군 생활 후 중령으로 제대해 총신대에서 17년 동안 교직원으로 근무한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다. 때문에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서로 대립하고 이를 설득해야 하는 정비사업의 리더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것이 사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은태철 위원장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항상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그중 공통점을 찾는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갔습니다.”

우선 은태철 위원장은 주민들과의 의사소통에 집중했다. 그동안 사당2구역 사업지연의 가장 큰 이유가 소통의 부족이었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추진위와 주민들 간의 신뢰가 필수였기 때문. 특히 그는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주고 바른 이야기를 해주는 것에 오히려 감사한다”며 자신과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비록 반대의 입장일지라도 정비사업의 주체인 주민의 의견이라면 최대한 수렴하고 중지를 모으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수차례 이뤄진 법개정과 공공관리제도의 도입 등으로 가장 혼란스러웠던 것은 주민들입니다. 그럴수록 위원장이 먼저 정확하게 알고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은 위원장은 주민들을 이해를 돕기 위해 자신이 먼저 책과 주변의 조언을 바탕으로 규정과 법규를 숙지했다. 그리고 숙지한 내용을 주민들과 대화를 장을 마련해 소통하며 차근차근 이해시키며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은 위원장은 “위원장이 일에 대한 본질을 정확하게 알고 바르게 판단을 내려줘야 주민들이 믿고 따라 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에게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추진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추진위원회구성 원인무효소송 등 몇 가지 소송으로 어려움 겪기도 했던 것.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은태철 위원장의 주민들에 대한 한결같은 마음은 변치 않았다. 은 위원장은 “힘들 때마다 나를 믿고 지지해준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신념과 책임감으로 버텼다”며 “다행히 소송은 모두 기각됐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한 것에 안타깝고 주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한다.

“이제 고속도로 길은 닦였습니다. 교통규칙을 지키며 안전속도로 앞으로 가면 됩니다.”

그동안 주민들이 바라는 성공적인 정비사업을 위한 길을 닦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면 앞으로는 법제도 안에서 원칙을 지키며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은태철 위원장. 은 위원장은 “사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주민 모두가 하나로 단합해야 한다”며 “나에 대한 성적표 역시 주민들이 갖고 있다”고 말한다.

정비구역지정을 앞두고 출발선에 선 은태철 위원장과 사당2구역 재건축사업이 앞으로 어떤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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