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에 소개된 사당2구역주택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 은태철 추진위원장은 인터뷰의 20번째 주자로 (주)두원알엔씨 김문기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은 위원장은 김문기 대표를 추천하며 “김 대표는 열정이 넘치고 주관이 뚜렷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라고 설명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법이고, 쇠도 두드려야 단단해 집니다. 현재 정비사업은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지만 정비사업 관계자 모두가 변화를 통해 개선해 나간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정비사업을 진행중인 사업장에서는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들이 많다. 경기침체에 따라 정비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늘었고, 서울시 공공관리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시공사 선정이 사업시행인가 후로 늦춰져 자금문제 등의 문제들이 생기고 있기 때문. 하지만 (주)두원알엔씨 김문기 대표는 오히려 “향후 정비사업은 이러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백운1구역·수진2구역·태평3구역·고덕7구역·자양7구역 등 다수의 재개발·재건축사업장에서 두곽을 나타내고 있는 두원의 김문기 대표를 만나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의 역할과 앞으로 정비사업의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정비사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는?
=건설사에서 27년 간 근무했다. 그 중 10여 년을 주택사업 관련 부서에서 일하며 자연스럽게 정비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비사업에 뛰어들었다.

정비사업전문관리업은 매력적인 분야다. 많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거칠고 어려운 정비사업이지만 조합과 조합원을 이끌고 사업을 진행해 나가며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된 일이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인간관계의 폭이 넓어지고, 좀더 인간적인 사람으로 변해 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달동네에서 어르신들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조합장 및 조합원들과 다툴 때도 있지만 다음 날이면 호형호제하게 되는 곳이 정비사업장이다. 이러한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정비사업에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의 역할은?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는 정비사업의 추진과 관련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자료가 부족한 사업장을 이끌어주는 추진위·조합에 가장 가까운 동반자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항상 조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조합원들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입장이다. 시행착오 예방, 빠른 사업추진으로 성공적인 사업추진, 사업비 절감 등으로 조합원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 외에도 조합이 시공사와 대등한 입장에서 협조와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담당한다.

◆정비사업과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의 청사진을 제시해 본다면?
=사실 지난 10여 년 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시장은 너무 과열돼 왔다. 이는 조합원과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까지 “재개발·재건축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기만 하면 돈을 벌던 정비사업의 축제는 끝났다. 이제는 정비사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절제를 통해 정비사업의 거품을 빼야 한다. 너무 큰 이익을 바라는 욕심과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무조건적인 고급화보다는 주거의 개념으로 아파트를 지어 조합원의 부담을 줄여줘야 할 것이며, 조합원들은 내 집은 내 손으로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지나친 욕심은 버리고 부담해야 할 부분은 부담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정비사업의 목적이 노후·불량주택 개선사업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올바른 정비사업의 방향을 제시해 줘야한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참여의식도 필요하다. 정비사업의 모든 참여자들이 “돈 남으면 손 털고 나간다”는 한탕주의 사고방식을 버리고, “내가 살아 갈 소중한 집을 짓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정비사업은 분명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두원알엔씨는 앞으로도 철저하게 실력으로 승부할 것이다.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문성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끊임없이 공부하며 그 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현재 진행중인 20여 개 사업장에서는 성공적으로 정비사업을 마무리해 구역 내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주거공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특히,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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