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은 주민들이 자신의 재산을 투자해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모든 의사결정은 주민들이 해야합니다. 최대한 많은 주민들에게 사업절차에 대해 알리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재개발은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들의 사업’인 만큼 토지등소유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부개인우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박영철 조합장. 박 조합장은 주민들과 함께 지난 2005년 12월 인천시에 부개인우구역을 기본계획에 포함시켜달라는 청원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08년 2월 추진위원회 승인, 2009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건축·교통·경관심의가 통과된 현재까지 최선두에서 부개인우구역을 이끌어 오고 있다. 또한 사단법인 주거환경연합 인천본부 사무처장으로서 인천 지역 정비사업 발전을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

“부개인우구역은 많은 정비사업장에서 보이는 비대위 등의 활발한 활동이 없어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주민들이 재개발의 모든 구역을 똑같은 잣대로 생각해 오해할 때가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없이 부개인우구역을 이끌어 온 박영철 조합장이 사업을 진행하며 가장 염두에 뒀던 것은 바로 사업 과정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다. 많은 토지등소유자들이 각 구역별 특수성 등은 감안하지 않은 채 단순 비교를 통해 타구역 상황을 부개인우구역에 투영(投影)하곤 하기 때문. 이는 사업 진행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 스스로 사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없어 문제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그는 주민설명회나 소식지 등의 우편발송,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만남 등으로 토지등소유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와 관련해 박영철 조합장은 “사업 단계가 어느 정도 진행된 만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정비사업에 대해 이해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무관심한 주민도 있다”며 “재개발은 주민들의 사업인 만큼 사업진행의 일정부분을 반대하는 사람들까지도 사업과정에 참여해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비사업에 대한 박 조합장의 이러한 생각은 인천시 정비사업 전반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진다. 인천시는 현재 부평구와 계양구 등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일부 자치구를 제외하고 많은 정비사업구역이 정체하고 있는 상태. 부동산 경기의 침체는 물론이고 250여 개에 이르는 과도한 사업 구역, 송도·영종신도시가 개발된 상태에서 또다시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부도심을 개발해야 하는 문제 등이 인천 정비사업 침체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또한 도화지구 등 많은 도심재생사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인천시 역시 재건축·재개발에 큰 역량을 쏟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하지만 박영철 조합장은 “그래도 문제의 해결은 인천시 등 관의 주도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주장하는 인천시 정비사업 문제해결 방안의 하나는 관 주도하에 정비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만들어 추진위·조합 임원이나 주민들에 대한 교육에 힘쓰고, 사업 절차에 대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 서울시의 경우 정비사업 진행 경험이 많은 공무원들은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인천시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정비사업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다. 또한 TF팀은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 인천시 내 각 구역별 전망 등을 만들고 토지등소유자에게 이를 제시해 순차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와 관련해 박영철 조합장은 “많은 주민들이 조합·추진위를 색안경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 만큼 관이 주도해 정비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고 정비사업이 단순히 수입사업이 아니라는 것도 알려 주민들이 재개발 사업진행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하고 “현재 인천시에서 진행되는 많은 정비사업장이 비리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추진위·조합 임원이 정비사업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해 업체에 끌려다니다 보니 일어나는 것인 만큼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사업구역 뿐만 아니라 인천시 정비사업 전반에 대한 올바른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는 있는 박영철 조합장의 목소리가 부개인우구역, 나아가 인천시 정비사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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