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희망은 만사가 용이하다고 가르치고, 실망은 만사가 곤란하다고 가르친다. 실망은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도록 유도하지만, 희망은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도록 유도한다. 실망을 친구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희망을 친구로 삼을 것인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희망의 중요성을 강조한 J.위트의 명언 중 하나다. 사업추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찾아오는 정비사업 진행과정에서도 우리는 실망을 하게 될 때가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희망이다. 설령 하나의 문이 닫히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는다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리기 때문. 고덕주공2단지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변우택 조합장도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꿋꿋이 노력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픔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심기일전해 최선을 다한다면 최고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고덕2단지는 지난해 5월 시공사선정 등을 위한 총회가 성원미달로 무산되고, 같은달 조합장 및 임원 해임총회가 벌어지는 등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건축심의 업무를 진행한 변 조합장. 황소처럼 우직한 그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고 같은해 9월에는 해임총회 효력정지 처분을 받고, 12월 7일에는 서울시 심의위원회로부터 건축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변우택 조합장은 “오는 5일 14시 광문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고덕2지구는 공공관리로 사업을 시행하는 만큼 객관성과 공정성을 가지고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 연말에 이주개시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오히려 공공관리를 통해 전화위복을 하게 됐다는 그는 이미 위기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금 더디더라도 살기 좋은, 살 가치가 있는, 살아서 행복한 명품단지를 만들어 조합원들에게 보답할 것입니다.”

변우택 조합장이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며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2002년 도시정비법이 시행되기 이전 고덕2단지 조합장으로 당선돼 지금까지 4,100여 세대의 대단지를 이끌어온 그는 한결같이 쾌적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변 조합장은 임대아파트의무건설 반대·층수완화 등 법률개선운동에도 참여했다. 그 중에서도 그가 가장 염원해 온 것은 바로 층수완화. 이와 관련해 변 조합장은 “서울시가 지향하는 생태서울은 생태아파트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살고 싶은 생태아파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층수완화를 풀고 동간 간격을 늘려 쾌적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007년 고덕2단지 층수계획이 최고 15층에서 평균 16층으로 완화될 수 있었던 것은 변 조합장의 의지와 노력이 가져온 성과 중 하나다. 하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8년 7월 야심한 밤 당시 한 국회의원에게 평균 20층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요청했고 같은해 8월 국토해양부로부터 평균 18층으로 완화시킨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그 후 리모델링건축으로 특수 설계를 하면서 받게 되는 20%용적률까지 적용해 평균 21.6층까지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변 조합장은 “처음 16층으로 변경해 층수완화의 가능성을 봤고, 18층으로 추가완화 했지만 복잡하고 빽빽한 단지의 모습은 쾌적하다고 할 수 없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고덕2단지는 평균 21.6층 규모의 아파트 46개 동이 지어질 예정으로 나무도 많이 심을 수 있는 동간 거리 확보와 함께 쾌적성을 갖추게 됐다”며 미소짓고 있다.

“최근 아파트문화는 거실에서 가족이 대화를 나누던 것이 사라지고, 자녀들은 각자의 방에서 컴퓨터 등을 하며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는 테마정원과 같은 시설들을 단지내 구비해 정원문화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변우택 조합장은 조경1급기사 자격증을 소유한 조경 전문가다. 때문에 그는 고덕2단지의 조경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 그가 말하는 좋은 집은 마냥 집 값이 비싼 집이 아니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만끽 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 좋은 집이지, 집 값은 그저 부수적인 것일 뿐”이라는 것이 변 조합장이 생각하는 좋은 집이다. 현재 고덕2단지 설계도면을 보면 눈에 띄는 ‘수로’도 변 조합장의 이러한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다. “비싼 소나무를 심는다고 쾌적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동선과 편의성, 목재의 종류와 비율 등을 고려해 공간을 조성할 때 최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물, 즉 수로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우리 고덕2단지에는 지하 저수조를 이용해 수로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덕2단지를 실개천이 흐르며 생명이 살아 숨쉬는 살고 싶은 명품아파트로 만들겠다”며 고군분투중인 변우택 조합장. 그와 함께 하는 고덕2단지가 앞으로 얼마나 특별한 주거단지로 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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