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에 소개된 (주)하나감정평가법인 이정림 평가사는 인터뷰의 26번째 주자로 여월1-1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김용업 조합장을 추천했다. 이 평가사는 김용업 조합장에 대해 “주민과 소통하는 정비사업의 덕장”라고 소개했다.

손자병법에서는 “용장은 지장을 이기지 못하고, 지장은 덕장을 이기지 못한다”고 전한다. 이때 용장은 힘과 용기를 가진 뱃심 센 리더라 할 수 있겠고, 지장은 용기에 지략까지 갖춘 머리를 잘 쓰는 리더를 말하며, 덕장은 온유한 덕을 통해 가슴으로 다스리는 리더를 말한다.

“조합장은 딱 두 가지 일만 하면 된다”며 “조합원들이 옳은 의견을 제시하면 받아들이고, 옳지 않은 의견을 제시하면 반대로 조합원들을 이해시키면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여월1-1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김용업 조합장은 정비사업을 대화와 타협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덕장이다.

평소 정비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김용업 조합장은 정비구역 지정 후 지역발전을 돕고자하는 마음으로 2006년부터 여월1-1구역 추진위원회 감사로 사업 추진을 돕기 시작했다. 이후 2009년 6월 창립총회 때 조합장 후보로 출마해 조합장으로 선출됐고 지금까지 여월1-1구역 재개발사업을 이끌어 오고 있다.

그는 “당시 추진위원장은 다소 독단적이고 부분이 있어 조합원들에게 신임을 잃게 된 것”이라며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용장보다는 지식을 가진 지장이 돼야 하고, 더 나아가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타협할 수 있는 덕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재 한 사람 보다는 바보 열 사람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생각으로 독단적인 진행을 하기보다는 조금 완벽하지 않더라도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고 타협점을 찾는 것이 더 나은 조직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사료됩니다.”

조합장은 조합원과 대화를 통해 협의하고 타협해야 한다는 것. 김용업 조합장은 정비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서로간에 의견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재산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입장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김 조합장은 결코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해 변명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있었다.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바로바로 대화를 통해 서로 타협하며 해결점을 찾았던 것이다. 대화를 통해 타협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김 조합장은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하며 큰소리 한번 내본 적이 없다. “변명과 회피는 오히려 불씨를 크게 만드는 윤활제 역할을 하게 된다”며 “주먹을 쥐고 싸우려는 사람도 3∼4번 만나서 대화하고 나면 풀리게 된다”는 김용업 조합장. 그는 인간적으로 조합원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줄 아는 진정한 리더였다.

김용업 조합장은 “대화를 하기 전에는 조합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조합이 투명해야 조합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그가 조합장 업무를 보게 된 첫날부터 업무일지를 꼼꼼히 기록하고, 영수증 없이는 돈을 쓰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된 것도 투명하기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

부천시에는 기존의 부천시뉴타운연합회와 부천시재개발연합회가 연합한‘부천시정비사업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가 구성돼 정비사업에 대한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지난 2월 총연합회 임시총회를 통해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각 구역별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고 조율해 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야 할 총연합회인 만큼 덕장 김 조합장의 역할과 그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가 크다.

“부천시 관내 80여 개 추진위원회 및 조합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총연합회는 단합된 힘을 발휘해 부당한 방법으로 사업추진을 방해하는 세력에 대응하고, 위기에 봉착한 부천시 정비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하는 김 조합장. 그와 여월1-1구역, 그리고 부천시 정비사업총연합회가 어떠한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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