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 회사인 펩시는 다양성을 장려하는 ‘포용 리더십’으로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파워 페어스(Power Pairs)제도는 펩시의 다양성 증진을 위한 노력 중 하나다. 백인 상사는 유색인 여직원들에게 직장 내 성공 방법을 코칭하고, 유색인 여직원은 미국내 유식인종 사회의 특성과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 등을 백인 상사에게 코치해 주는 파워 페어스. 이를 통해 펩시는 다양한 사고가 가능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세계적 글로벌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포용 리더십은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정비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추진위원장 및 조합장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다. 종합법률사무소법사랑 최윤서 변호사는 “정비사업에서도 다른 것을 나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포용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부지방법원으로부터 불광5구역 직무대행자로 선정된 제 역할은 절차에 맞춰 새로운 추진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최윤서 변호사는 2009년 11월부터 약 6개월 간 불광5구역재개발조합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역할을 수행했다. 변호사로서 정비사업을 바라보던 최 변호사가 추진위원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서류상으로 사건을 접하고 어느 한쪽을 위해 싸워야 하는 변호사와는 달리 추진위원장은 직접현장에서 사업을 추진하며 반대와 찬성을 모두 안고 중립적인 입장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입장이었기 때문.

최윤서 변호사는 “직무대행을 하게 되고 처음 한 달간은 정말 힘들었다”고 말한다. 최 변호사의 사무실은 한동안 상담전화로 마비됐고, 그가 재판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면 상담을 요청하는 불광5구역 주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점은 찾아오시는 분들마다 입장이 다르다는 것”이었다는 최 변호사. 그는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전체 주민들의 이익을 우선으로 했고 이를 위해 노력했다.

“서로간에 감정이 상하면 돈 10만원에도 소송이 걸리곤 합니다. 때문에 조합장은 반대의견이라도 배척하지 말고 설득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최윤서 변호사는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강조한다. 소수의 반대입장도 무시하지 말고 이해하며 끌어안고 사업을 추진한다면 소송 등에 걸릴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 그는 “모든 분쟁은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최윤서 변호사에게도 정비사업을 추진하며 어려움은 있었다. 지난해 2월 추진위원장 선정 등을 위한 총회를 준비하며 절차상 하자가 생긴 것.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민들로부터 접수한 서면결의서가 밀봉되지 않아, 일부 주민들이 이를 지적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최윤서 변호사는 서부지방법원 판사와 협의 후 총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주민들에게 본인이 작성한 내용에 수정이 없었다는 사실확인서를 받은 가운데 내린 결정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최윤서 변호사는 “밀봉을 하지 않았지만 도장을 당사자들에게 직접 받았다는 사실확인서를 받은 만큼 법적으로 중대한 하자에 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사료됐다”며 “하지만 일부의 주민이라도 공감을 하지 못한다면 진정으로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해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총회는 그로부터 한달 뒤인 같은 해 3월 개최됐다. 이때의 총회가 주민들로부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절차에 의해 진행된 모범적인 총회문화의 표본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의 의견을 조율하려고 노력한 최 변호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는 불광5구역 재개발사업이 앞으로도 조합과 조합원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며 아직도 불광5구역을 걱정하고 있는 최 변호사. 그는 진심으로 주민 모두를 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였다.

최윤서 변호사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정비사업에 관련한 소송들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직무대행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조금은 주민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게 됐다”는 최 변호사. 그가 정비사업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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