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7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 김재동 조합장
지난호 릴레이인터뷰에 소개된 (주)퓨어 함미혜 대표는 인터뷰의 38번째 주자로 주안7구역 재건축조합 김재동 조합장을 추천했다. 함 대표는 김 조합장에 대해 "주안7구역을 인천의 모범조합으로 이끌어 온 화합의 리더"라고 설명했다.

인천 남구의 재건축 사업장인 주안7구역은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남구의 다른 구역에 비해 그다지 출발은 빠르지 않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사업진행의 선두권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원활한 사업진행의 밑바탕에 바로 김재동 조합장의 역할이 숨어있다.

김 조합장은 '신의와 화합의 리더'로 평가받는다.
재건축사업의 가장 큰 적은 바로 갈등과 불화라고 할 수 있다. 주민 갈등, 집행부 갈등과 같은 불화는 한 번 발생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사업지연과 추가부담이라는 타격을 입히게 된다.
김 조합장은 이런 갈등의 소지를 사전에 없애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재건축 사업에 있어 최대한 대립 없이 협의를 통해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상대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심하게 반박할 일도 없고 싸울 필요도 없어진다는 것. 무리한 요구나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하는 경우 그 자리에서 직접적인 반박을 펼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당사자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수위를 낮춘다고 한다.

김 조합장은 사람들의 의견들 듣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회의를 진행할 때도 안건에 대해 먼저 설명하고 이야기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은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른 사람들이 다 얘기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발언을 한다고.
"주민의 대표인 조합장은 사업진행에 있어 떳떳하게 펼쳐놓는 것이 중요하고 편법이 아닌 정도를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법을 동원하게 되면 당시에는 잠시 편하고 수월하게 지나갈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 드러나게 돼 있고 뒷수습을 하는데 더욱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해하고 수용하되 모든 것을 공개하고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하면 문제발생의 소지를 없앨 수 있습니다."

주안7구역은 조합설립당시 92.4%의 동의율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현재는 892명 중 단 5명을 제외한 887명의 동의로 매우 높은 동의율을 자랑한다. 인천의 상당수 구역들이 조합설립동의율을 확보하지 못해 상당기간 사업이 정체되고 있는데 7구역의 경우는 매우 모범적인 진행을 보이고 있는 것.
김 조합장은 초창기 추진위원장에 출마했을 당시 "협력업체를 위한 재건축, 조합장을 위한 재건축이 아닌 오로지 조합원을 위한 재건축을 진행하겠다"고 공약했다. 협력업체의 경우 기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회사의 이익을 우선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
김 조합장은 원활한 사업진행에 대해 "유능한 집행부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조합원들의 관심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7구역의 순조로운 사업진행 속에는 집행부의 부단한 노력이 숨어있다.
안전진단 실시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는 여러 가지 자료를 취합하고 관할 관청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안전진단 없이 정비구역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또한 인천의 다른 구역들에서는 부동산 경기에 따라 중대형평형을 줄이기 위해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 변경절차를 밟느라 6개월 이상 사업지연이 발생하곤 하는데 7구역은 용산참사 이후 미리 대형평형을 줄이고 중소형평형을 늘려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했다. 따라서 변경절차 없이 바로 진행할 수 있어 그만큼 조합원 이익을 늘릴 수 있었다.

김 조합장은 7구역은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참여정부시절 쏟아졌던 재건축 규제들을 거의 피해간 것. 단 하나 남은 것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사안이지만 제도 폐지에 대한 의견이 대두되고 있고 관련 개정안도 발의되어 있는 상태인데다 더욱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남은 큰 고비는 바로 관리처분. 현재 구역내 50여개의 상가소유주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김 조합장은 "여태껏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아 왔던 것처럼 조합원 여러분께서 끝까지 성원을 보내준다면 마지막 고비 역시 잘 넘기고 인천에서 손꼽히는 단지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성공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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