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시장위축으로 전세가 상승 우려

박상언 대표 / 유엔알 컨설팅(www.youandr.co.kr)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모처럼 활기가 기대됐던 주택시장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금융시장에 이어 부동산시장에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큰 축으로 놓고 보면 부동산시장도 금융시장의 큰 틀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한 부동산시장만 좋아질리 없다. 미국신용등급하락이 특히 주택매매와 분양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월부터 강남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급매물이 빠지는 추세였는데 미국발 악재로 매매가 또 다시 주춤해질 가능성이 많다. 8월은 전통적인 휴가철 비수기라 바로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해보기 힘들지만 휴가철이 끝나는 8월말부터 시장에 점차 영향을 미칠 것이다. 추석을 전후로 금융시장이 안정되지 않으면 올해 부동산시장도 기대와 달리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한편 미국 FOMC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오는 2013년까지 초저금리 상황을 유지하기로 한만큼 한국의 기준금리도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그나마 부동산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위안이 될 수도 있다.

주택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금리 리스크를 덜어낼 수 있다면 득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불안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오래가면 주택가격 하락으로 오히려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경기 침체시에는 과도한 대출을 낀 주택투자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현상황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의 트라우마로 인해 부동산시장 참여자, 특히 잠재매수자들을 주택시장에서 한발 더 물러서게 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전세시장으로 대표되는 임대시장은 금융불안으로 인한 구매심리위축까지 더해져 하반기 더 달아오를 가능성이 많다. 무주택자들로 대변되는 서민들은  전월세시장 급등으로 인해 더욱더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참여하는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은 사전에 자금계획을 철저히 세운 뒤에 투자측면보다 실수요자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즉 개개인들의 부동산보유나 신규 투자전략도 이제는 출구전략을 생각해야 할 때다. 언제든지 경기변화에 따라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지역과 상품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한다. 투자금액이 비교적 가볍고, 임대가 원활할 것 같은 소형 수익형 물건 위주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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