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고난과 역경을 만났을 때 그것을 꿋꿋이 이겨낸다면 오히려 더욱 성장할 수 있기 마련이다.

2005년 정비기본계획이 고시 후 천신만고 끝에 얼마전 구역지정 심의를 통과한 갈현1구역. 그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을 이끌어온 추진위원장이 겪었을 고초는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국형 갈현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 추진위원장은 결코 지치거나 힘겨워 보이지 않았다. "강철은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단단해지기 마련"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유 위원장을 만나봤다.

 

∥갈현1구역의 현재 상황은.

최근 구역지정 심의를 통과 후 공람기간 중이다. 그동안 구역확대와 노후도 문제를 비롯해 사업추진을 반대하는 분들과의 소송 등으로 구역지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픔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그러한 과정을 겪으며 우리 구역과 추진위는 더욱 튼실해 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005년 기본계획 당시 6만5,000평에서 7만2천여 평으로 구역면적이 확대돼 사업성이 좋아졌고, 노후도 요건은 시·도 조례로 완화돼 사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다수의 소송 등을 진행하며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업추진에 있어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정비사업은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줄 알아야 한다.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리더십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정비사업을 진행해 나감에 있어 추진위와 다소 의견이 다르더라도 결코 배척하지 말고 함께 가야 한다.

소수에게도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줄 때 비로소 모두가 화합할 수 있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은 최고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될 것이다. 위원장도 똑같은 주민이며, 주민의 이익이 나에게도 이익이고 보람이다.

 

∥법·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하시고 있는데.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정비사업이 총체적인 난항을 겪고 있는 이때 정부는 오히려 법·제도 등을 강화시키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는 열악한 도시환경을 개선하여 주거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공익사업을 가로막는 부당한 처사다.

올바른 법·제도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비로소 성공적인 정비사업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이는 주민들에게 더 큰 이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현재 사단법인 주거환경연합의 법률·제도개선위원으로서 각 지역별 추진위·조합 대표자, 관련전문가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법률·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느끼고 있는 어려움을 대변하고 그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강력한 법·제도개선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추진위원장으로서 재개발사업을 이끌어 간다는 것을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고 표현하고 싶다. 주민 모두의 재산으로 진행되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부담이 큰 자리지만 이미 올라탄 것 결실을 보고 떳떳하게 내려와야 하지 않겠나.

오랜 시간 묵묵히 지켜봐 주시며, 변함 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토지등소유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구역지정 고시 후에는 탄력적인 사업추진으로 빠르게 동의서 징구를 마치고 올해 안으로 조합설립까지 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매진할 것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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