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원엔지니어링 도시재생사업본부 최희재 본부장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에 소개된 신원섭 대표는 인터뷰 45번째 주자로 최희재 건원엔지니어링 도시재생사업본부장을 추천했다. 신 대표는 최희재 본부장에 대해 "의욕적이고, 합리적인 CM의 선두주자"라고 소개했다.

94년과 95년 연이어 터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자만하던 대한민국 건설사업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에 정부는 부랴부랴 건설사업의 부실화 방지대책을 논의했고, 이를 통해 국내 건설산업 시장에 'CM(Construction Management, 건설산업제도)'이 도입됐다.

상암월드컵주경기장을 시작으로 CM도입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비사업에도 CM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사업의 주체인 조합 관계자들은 CM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최희재 건원엔지니어링 도시재생사업본부장은 "탁월한 효과가 검증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비사업에서는 아직까지도 CM적용이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며 "정비사업의 전반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CM의 적용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CM전문가였다.

최 본부장은 정비사업 추진과정에 발생하는 조합의 전문성과 경험 부족, 시공자 주도 사업운영, 추가사업비 과다발생, 사업기간 장기화에 따른 사업성 저하 등의 문제점들에 대해 CM을 통한 해결방법을 제시했다.

"대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행정적·기술적 지식을 겸비해야 함은 물론이고, 대규모 사업을 수행해본 경험이 필요합니다."

정비사업의 주체인 조합은 대부분 비전문가들인 만큼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말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그 역할을 담당토록 되어있는 정비업체들은 전문성 및 관리능력 등에서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서도 최 본부장은 "정비업체가 행정업무에 국한돼 있다면, CM은 사업비 관리부터 일정관리까지 다양한 기술적 업무를 지원할 수 있다"며 "사업의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치는 협력업체 시공자를 선정함에 있어 조합은 시공자 시공자가 제시하는 사업조건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정비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돈'과 '시간', '품질'을 전반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CM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한편, 설계검토 부분에 있어서도 CM의 활약은 눈부셨다. 배치와 방향 등 설계요소들은 분양성과 향후 에너지 유지관리 측면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최 본부장은 "단순히 용적률과 건축법에 맞게 배치하는 것을 넘어 생활에 용이하고 분양성이 좋은 방향으로 설계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질을 설계도서 완성은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추가사업비를 절감시키는 CM의 중요한 임무였던 것이다.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진행과정에는 50여 개의 협력업체가 사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분쟁 조정 및 의사결정 조정이 미흡한 만큼 이들 전체를 통합관리 할 조직이 필요합니다."

최희재 본부장은 전문가의 기술적 비교분석과 정보공유 등을 통해 조합과 조합원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면 비대위 형성 및 각종 소송 등으로 인한 사업지연 요소를 미연에 방지하고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조합원의 입장에서, 조합원의 이익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유일한 용역업 CM의 법제화가 절실하다"고 말하는 최 본부장. 최근 입법 예고된 '도시재생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그와 CM의 귀추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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