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해권 청완산업 대표

 

"예전 화장실은 집 밖에 있는 말 그대로 뒷간에 불과했으나, 현재 집 안에 있는 만큼 하나의 공간적 개념으로 문화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화장실에 문화의 색채를 입으려 17년 간 청완산업을 가꿔온 최해권 대표. 환하게 웃으며 층상 이중 시스템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 자부심과 함께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에 주거환경신문이 배수전문기업을 설립해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온 최 대표를 만나 층상 이중배관 시스템 및 청완산업의 기업문화에 대해 두루두루 들어봤다.

 

 층상 이중배관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솔직히 말하면 특화를 시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기업의 생리다. 아울러 창호 및 마감재 등은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좋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배수설비의 경우 변한 것이 거의 없었다.

기존 배수시스템의 경우 소음과 누수 그리고 냄새 등의 문제가 있었고, 위층의 사용에 따른 아래층이 영향을 받는 이상한 구조였다. 때문에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에 착수하게 됐고, 시행착오 끝에 완성하게 된 것이다.

 

 개발 후 가장 어려웠던 점은.

건설사들와 설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하지만 때마침 국토해양부에서 주택성능등급표시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다소 숨통이 트였다. 또한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그렇듯 R&D투자가 쉽지 않아 비용 문제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이처럼 힘들게 만들었는데 최근 젓가락만 올리려는 업체들이 있어 또다른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쉽게 만들진 못할 거다. 해외에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유사제품이 개발되지 않았는지.

사실 층상배수 시스템은 이미 유럽 등 해외에서 오래 전 보급된 방식이다. 실제 북악산 밑 고급 빌라들의 경우 층상배수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다만 우리네 생활습성과 해외의 층상배수 시스템이 맞지 않다.

우리는 습식문화인데 반해 그들은 건식문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네 문화적 개념을 도입한 시스템이어서 아직까진 유사제품이 없는 상태다.

 

 청완산업의 향후 계획은.

해외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스템을 각각 유닛화 할 방침이다. 부수적으로 양변기와 세면기도 개발해 주택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현재 GS건설과 삼성건설 등과 마찬가지로 국내 굴지의 시공사들의 표준화 제품으로 층상 이중배관 시스템을 정립시키기 위해 향후 홍보에도 좀 더 과감히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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