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순 정금마을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

 

분양을 하루 앞두고 조합설립인가 무효판결로 위기에 봉착했던 동작구 정금마을이 법원으로부터 '조합설립변경인가'를 인정받으며 활기를 되찾았다.

역경을 이겨낸 정금마을은 지체하지 않고 빠르게 분양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조합을 이끌어온 김화순 정금마을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의 뚝심이 가져온 효과였다.

김 조합장을 만나 승소할 수 있었던 이유와 소감,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최근 승소한 판결의 내용과 소감은.


조합설립인가가 무효판결로 인해 조합설립 변경인가를 냈고, 여기에 대한 집행정지를 1심에서 이긴 것이다. 원인이 무효라 해도 법적인 모든 절차를 밟은 만큼 새롭게 설립한 것에 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판결이었다.

솔직히 후련하기 보다는 억울하다. 일반분양 하루 전날 조합설립이 무효됨에 따라 금전적으로도 많은 손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사랑하는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조합설립인가 무효 판결 직후, 13년 동안 비가 새는 집에서 살아왔다는 한 조합원이 찾아왔다. "일반분양만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무산이라니 말이 되느냐"며 눈시울을 붉히는 그 모습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곳마다 세수대하를 받혀놓고 지내면서도 공사를 시작하고 너무 행복했었다는 조합원. 그래서 더욱 신중을 기해 완벽하게 변경인가를 받았고, 소송에서 이길 수 있었다.

늘 한결같이 집행부를 신뢰해주는 조합원들이 나의 가장 큰 힘이었다. 그분들에게 한없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정비사업을 추진하시며 힘드신 점은.

나도 주부인 만큼 조신하게 지내고 싶었다. 하지만 전 조합장의 잘못된 행동들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고, 투명하고 깨끗한 정비사업을 꿈꾸며 뛰어들었다. 이사로 2년, 조합장으로 4년 등 벌써 6년째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처음에는 여자 조합장에 대한 편견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다. "술도 못 먹고데 조합 일을 잘할 수 있겠냐?"고 말하는 조합원도 있었다. 온전한 정신으로도 힘든 정비사업을 술 먹고 어떻게 한다는 말인지 지금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조합장에 대한 불신의 눈길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수의 재판을 진행하다보니 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는데, "무슨 이권이 있어서 조합장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렇다고 다 안하면 누가합니까?"라고 일축한 적도 있었다.

그것이 최선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항상 최선의 길을 찾으려 노력해왔다. 무엇이든 100% 만족할 수는 없는 만큼 여러 대안들 중에서 최고 좋은 길을 찾아 가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는 23일 부터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 정금마을은 지하철 4·7호선 이수역이 인접해 있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동작대로·올림픽대교·강변북로 등 뛰어난 교통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구역 주변에는 동작초·중교·경문고·서문여고 등이 근접해 있고, 태평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방배경찰서, 법원·검찰청 등이 근거리에 있어 풍부한 생활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강시민공원과 반포종합운동장 등이 인접해 있어 쾌적한 생활환경을 자랑한다.

 59㎡ 171세대  84㎡ 303세대  108㎡ 160세대  133㎡ 13세대  141㎡ 13세대  147㎡ 20세대 등 총 680세대가 지어질 예정이며 이중 304세대를 일반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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