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에 소개된 강용구 흑석3구역 조합장은 51번째 인터뷰 주자로 이현주 (주)보임플래닝 대표를 추천했다.

강 조합장은 이현주 대표에 대해 "섬세함과 순발력을 겸비한 경관계획 전문가로서 누구보다 조합원을 사랑하는 진정한 조합의 협력자"라고 소개했다.

현대 도시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획일적인 성냥갑 아파트들이다. 특색 없이 일렬로 늘어선 병풍 아파트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도시경관을 훼손시키는 주범이 됐다.

이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경각심을 느낀 도시인들이 차별화 된 디자인과 친환경적인 쾌적한 아파트를 선호하기 시작한 것.

이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 지자체 건축위원회는 경관심의를 더욱 꼼꼼하게 점검하고, 최근에는 심지어 조합원들이 먼저 나서 경관특화 등을 통해 브랜드가치 상승을 꽤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정비사업에서도 점차 경관계획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경관계획 부분 전문가로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현주 (주)보임플래닝 대표이사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설계자로부터 골조인 도면이 넘어오면 그것에 살을 붙이고 색채를 입히는 것이 경관계획입니다. 단지의 시작인 문주부터 주차장, 놀이터, 마감재까지 모든 공간의 표피를 살펴보는 작업입니다. 한마디로 단지가 예쁘게 화장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관계획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계획이다. 때문에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경관계획은 하나부터 열까지 섬세하게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경관계획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꼼꼼하게 설명해 주는 이현주 대표. 그와 경관계획이 잘 어울릴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런데 정작 이현주 대표가 강조한 것은 '순발력'이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조합원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심사숙고해 더 좋은 디자인을 만들려 집중했지만 정비사업에서 조합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빠른 사업추진"이라고 말했기 때문.

경관계획업체는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다수의 협력업체 중 하나로서 주요업무는 바로 건축심의다. 건축심의를 얼마나 빨리 통과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건축심의는 앞의 업체가 빠른 시간에 맞은 부분을 끝낸 뒤 다음 업체가 이를 이어받아 자신이 맞은 부분까지 마무리하는 식으로, 마치 릴레이 달리기와 같은 원리다. 그렇다보니 각 분야 협력업체들에게 순발력 있는 업무처리 능력이 필수요건이다.

이에 대해 이현주 대표는 "순발력을 바탕으로 협력업체들끼리 유기적으로 원만하게 협력해 나가는 것이 시간을 최소화시키고, 나아가 성공적인 정비사업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섬세함과 순발력을 겸비한 경관계획 수립을 위해 항상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버릇이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경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만큼 최근 건축심의에서 건축위원들은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 물론 공공의 입장에서 좀더 다양하고 특별한 경관으로 특화된 단지를 만들어 달라는 좋은 의도다.

하지만 이에 따른 비용증가에 대한 부담이 고스란히 정비사업의 주체인 주민들에게 돌아오게 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이현주 대표는 "무조건 최상의 디자인만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소의 비용으로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최고의 경관을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