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락 미아9-1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
"정비사업은 굉장히 복잡하고 힘든 사업입니다. 모르면 모를수록 손해를 보게 되고, 경험이 없을수록 사업은 지연되고 조합원 분담금은 늘어나게 됩니다. 때문에 조합장은 철저하게 준비를 마친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정비사업의 주체인 조합원들은 대부분 전문성이 부족한 만큼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때문에 조합장은 정비사업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고 다수의 조합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갖고 있다.

지난달 17일 임시총회에서 조합장으로 선출된 최성락 미아9-1구역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조합장은 정비사업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아9-1구역 재건축사업은 그동안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2007년 출범한 1기 집행부의 조합장이 2년여만에 조합원들의 신임을 잃으며 해임되고, 새롭게 들어선 2기 집행부는 3개월여 만에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받고 물러나게 됐다.

일련의 모진풍파 속에 지쳐버린 조합원들에게 새로운 3기 집행부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리고 조합원들은 히든카드로 '준비된 일꾼' 최성락 조합장을 지목했다.

최 조합장은 이미 오래 전 조합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바 있다. 2007년 창립총회 때 마지막 안건인 '철거업체 선정의 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눈길을 끈 것. 그는 "당시 철거업체가 제안한 공사비용은 석면도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평당 25~28만원대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었다"며 "그뿐만 아니라 입찰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 또한 비슷한 가격대로 제안해 사전담합의 의혹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 조합장은 당시 조합원들에게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시켜줌으로서 참석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무효표를 던지는 결과를 끌어냈다. 국내 중견건설사에서 12년간 재직하며 쌓은 그의 노하우가 빛을 본 순간이었다.

이후 최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권유에 의해 '시공자 본계약 협상단'으로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조합업무를 돕기 시작했다.

특히 ㈜벽산 경영법무팀장을 근무했던 만큼 해박한 법률지식을 겸비하고 있어 조합에서 진행되는 각종 소송들에 대한 1차 서면작업은 언제나 그의 몫이었다.

이로 인해 때로는 밤을 세우기도 하며 고생이 많았을 최 조합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조합정관 및 도정법을 숙지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웃는다.

"재건축사업은 무한정 시간이 주어진 사업이 아닙니다. 새로이 선출된 집행부는 현재 조합의 산적한 문제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아는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법. 사실 최성락 조합장만큼 조합사정을 잘 아는 이도 없다. 그는 성공적인 미아9-1구역 재건축사업을 위해 '용적률 상향'과 '설계 변경'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용적률을 230%이상으로 상향해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최소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최 조합장은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은 용적률만 봐도 답이 나온다"며 "현재 정비계획상 용적률이 199%인 우리 구역은 용적률 1%만 상향시켜도 조합의 수익성은 약 6억원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계획돼 있는 설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미분양이 우려되는 대형평형과 과다한 상가면적, 지하주차장 과설계, 조망권 미확보 된 동배치 등의 설계 문제는 단지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조합장은 "주먹구구식의 설계 계획을 수정해 새롭게 인가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이와 같은 문제점들에 대해 사전에 검토를 완료해 놓았던 만큼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그동안 조합원 간 많은 갈등으로 인해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온 미아9-1구역 주택재건축사업. 이제 반목과 갈등을 종식하고 화해와 협력을 통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최성락 조합장은 "조합의 문턱을 낮추고, 조합원을 먼저 찾아가는 조합장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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