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 수 개봉제1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장 
구로구 개봉동 138-2 일대 4만9120㎡를 개발하는 개봉제1주택재개발정비사업. 이인수 조합장은 "상습적인 침수로 인해 낙후된 주거환경을 개선해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고군분투하며 재개발을 이끌고 있다.
사실 개봉1구역은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재해관리구역 지정'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모두가 개발을 포기했던 구역이다. 하지만 이 조합장은 직접 발로 뛰며 사업의 필요성을 입증할 전자지도를 작성했고, 2006년 재해관리구역 지정을 받으며 사업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를 회상하며 이인수 조합장은 "재개발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구로구청과 서울시청을 내 집 드나들 듯이 오갔다"며 "몸은 힘들었지만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어가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재해관리구역 지정 후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개봉1구역은 빠른 사업추진으로 순항을 이어갔다. 2008년 조합을 설립하고 그 해 말에는 대림산업을 시공자로 선정해 2010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기까지 거침없는 질주였다.

하지만 이인수 조합장과 개봉1구역에 뜻하지 않았던 시련이 찾아왔다. 일부 조합원들이 운영비 횡령 등을 이유로 이 조합장을 해임한 것. 지난해 3월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은 이 조합장은 7월 총회를 통해 다시 조합에 돌아왔지만, 그가 겪었을 마음의 상처와 사업지연에 따른 피해는 개봉1구역 재개발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에 대해 이 조합장은 "믿음이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1년여 시간 동안 사업이 제자리걸음이었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아픔보다 조합원들을 먼저 생각하며 빠른 사업추진을 다짐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모두가 화합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한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들이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다시한번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이인수 조합장. 그는 성공적으로 재개발 사업을 완료해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부터 '정비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허황된 생각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조합장은 "실현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상의 이익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조합을 믿고 따라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인수 조합장은 "공공도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비사업의 주체인 조합원들이 사업비용을 비롯해 사업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은 기부체납 임대아파트 등 조합원들의 개발이익을 가져갈 궁리만 할뿐 사업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조합장은 "원활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역들은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라며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적극적이고 유연한 제도개선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개봉1구역 재개발 사업의 화두는 용적률 20%상향이다. 현 시점에서 개봉1구역의 사업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용적률 상향뿐이라는 것이 이인수 조합장의 주장이다. 그는 "용적률 20%상향을 통해 계획세대수가 기존 809세대에서 920세대로 늘어난다면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며 "이는 경미한 변경에 속하는 만큼 사업지연에 대한 부담도 없다"고 설명했다. 용적률 상향을 통해 다시한번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이 조합장. 그와 개봉1구역 재개발 사업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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