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성 대표변호사 / 법무법인 다원
사마천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파부침주(破釜沈舟)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초패왕이라 불리는 항우가 진나라와 싸울 때 장하를 건너자마자 배를 가라앉히고, 솥과 시루를 깨뜨려 죽을 각오로 싸워 크게 이긴 데서 연유된 말이다.
재개발·재건축 분야에도 이런 정신으로 추진위원회 및 조합을 적극 돕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법무법인 다원(多願)이 그 주인공. 여기서 잠깐. 혹여 오해가 생길까 사전에 밝혀두자면 동명의 철거업체와 전혀 무관한 업체다. 오해 없으시길.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법무법인 다원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간단한 프로필을 우선적으로 밝히자면 2007년 재개발·재건축 분야에 진출했으며, 주요 키워드는 '의리'와 '친화력' 등이다. 또 인터뷰 주인공인 정민성 대표변호사에 대해 팁을 주자면 말 그대로 '남자 중 남자'로 주변 지인들은 "6시 이후엔 변호사가 아니다"란 우스갯소리를 표현했지만 최고의 프로페셔널을 갖춘 인물이었다.

"변호사도 의리가 있어야 합니다"
다원에는 명확한 원칙이 있다. 바로 '재판의 마지막 준비서면은 무조건 우리가 쓴다'는 것.
정민성 대표변호사는 이에 대해 "액수와 상관없이 모든 소송은 똑같은 것"이라며 "소송을 악착같이 하는 것 자체가 의뢰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고, 그들의 근심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끔 상대편 변호사의 서면을 받고 나서 숨이 턱하고 막힐 때도 있지만, 끝까지 소송을 물고 늘어지면서 연구와 분석을 하다보면 최선의 해결책이 모색된다"고 밝혔다.
이는 정 변호사가 강조하는 '의리'에서 근간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정민성 대표변호사와 20여 년간 인연을 맺어온 유종일 다원 실장의 일화만 하더라도 정 변호사가 의리를 얼마나 중요시하는 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유 실장에 의하면 결혼 직후 고시공부를 하고 있어 전세비용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지인에게 전해들은 정 변호사가 당시 잘 알지도 못했던 자신에게 고등학교 후배라는 이유로 사법연수원에 들어가기 전 목돈을 건넸고, 이후 온갖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모아 갚으려 찾아가니 정 변호사가 "공부는 안하고 그동안 이 돈 갚을 생각만 하고 있었냐"며 호되게 나무랐다는 것이다.
또한 정 변호사의 이 같은 성품은 명도소송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통상 여타 법무법인의 경우 단순히 법원의 판결을 받아주는 것으로 업무를 마무리 하지만 다원의 경우 집행을 통해 마무리 되는 모습까지 반드시 지켜본 후 사건의 종지부를 찍기 때문이다.
그럼 현재 정민성 대표변호사가 바라보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조합 등 실무와 떨어진 법원의 판단이었다.
"사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의 도입취지를 봤을 때 사업이 잘 되게끔 도와줘야 하는데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일례로 조합장 선출은 너무나 어렵게 되어 있지만 해임의 경우 소수 몇몇의 발의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법원에서 해임사유를 반드시 따져보고 결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법원에서 입법론을 반영하지 않은 채 방임을 하다 보니 소송이 늘어나고 이는 다시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주민 간 반목현상 등 각종 불협화음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 정 변호사의 말이다.

전문성과 조직력 바탕으로 '맨투맨' 방식 도입
'소통'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으로 명시해 놓았다.
개개인의 재산을 담보로 진행되는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무엇보다 필요불가결한 요소다. 그러나 열이면 열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기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대형서점 내 경영서적 코너 등 대다수 코너에서 소통부재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자화상을 투영한 결과물들이 베스트셀러 혹은 스테디셀러라 불리며 팔리고 있을까.
특히,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초창기부터 마지막까지 각종 송사를 해결하는 변호사들의 경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소통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사무장에게 업무를 맡긴 채 얼굴 한 번 제대로 비추지 않는 변호사들도 허다하다.
이런 점에서 법무법인 다원의 경우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정민성 대표변호사가 의리만큼이나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 소통이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다원의 경영이념이 정도경영을 통한 건실한 경쟁력과 한층 더 강화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조합원 중심의 도시정비사업 관리의 선도적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 역시 조합원 한분, 한분 직접 만나는 맨투맨 방식으로 사업을 이해시키고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딱 부러진 정민성 대표변호사의 첫 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감정흐름과 악센트 뚜렷한 화법. 일과 삶 그리고 자신만의 노하우가 응집된 자신감 때문이다.
일례로 맨투맨 방식은 흔히 방문판매에서 쓰이는 방법이지, 촉각을 다투는 도시정비사업에서는 다소 생소한 방식이다. 아울러 악성 반대파가 있는 현장의 경우 원체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경우가 많아 소통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정 변호사가 맨투맨 방식을 도시정비사업에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그만이 가진 강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 변호사는 "말이라는 것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해와 부풀려지기 일쑤고, 사업장의 특성을 이해해야 실질적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며 "명확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채 사업을 집행할 경우 언제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문을 해주고 있는 조합에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회사의 조직력과 전문성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쉽사리 표방할 수 없는 방법이다. 유수의 법무법인들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 진출하며,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상태고 부동산 시장이 현재 말 그대로 암흑기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법무법인 다원 소속변호사들마다 재개발·재건축, 프로젝트 파이낸싱, 건설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무장 등도 최소 10여 년 이상 호흡을 맞춘 인재들로 구성돼 있어 조직력에서는 여느 법무법인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이를 바탕으로 조합의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함께 고민하는 등 가족 같은 분위기를 조성해 실질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나푸르나 등반, 초심 다시 세운 계기
조직력과 전문성 그리고 정민성 대표변호사의 맨투맨 방식이 오늘날 법무법인 다원을 '신성'으로 불리게 만든 경쟁력이자 힘이다. 하지만 다원이 이처럼 뿌리내리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을 터다. 더욱이 수장을 맡고 있는 정민성 대표변호사의 고통은 '산고'에 비유될 만큼 치열하고 힘이 들었을 것이다.
이 때문일까. 정 변호사의 유일한 취미는 등산이다. 이유도 간단하다. 흔히들 영업을 위해 업체관계자들이 치는 골프의 경우 적성에도 맞지 않고, 수임 중인 사건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아서다. 반면 등산을 하면 무념무상에 빠져든다고 정 변호사는 말했다.
"혼자서 정상에 가 막걸리 한 잔 마시는 것이 삶의 낙이라면 낙입니다. 하지만 산에 올라가면 정말 감쪽같이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에 지난해에는 8박9일 간 네팔 안나푸르나를 등반하기도 했다. 그는 "조금은 식상한 표현이지만 대자연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작은 존재에 불과한 지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안나푸르나가 보여줬던 든든함을 기둥삼아 일선 조합과 업계의 발전을 위해 온힘을 바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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