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건 진명씨엔디 부사장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에 소개된 김효진 ㈜어반이엔씨 전무이사가 59번째 인터뷰 주자로 진명씨엔디 김성건 부사장을 추천했다. 김 전무는 김성건 부사장에 대해 "시도 때도 없이 변화는 정비사업의 마에스터 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정비업계가 어렵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제 상황은 어떤가/
실제로 많이 어렵다. 수시로 개정되는 관련법과 시와 행정부의 불협화음 등이 가장 이유다. 또 경기침체로 인한 자금 유입률이 떨어지다 보니 분양이 침체되고 주택건설 자체가 힘들 수밖에 없다.
일례로 정비사업에 국한해서 보자면 경기침체로 인해 분양이 성공할 수 있는 지역이 한계가 있고, 한정된 지역에 많은 관련업체들이 경쟁하는 분위기, 그러니까 법률변경과 시 정책에 최소한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아주 치열한 상황이다.
때문에 많은 동종 업체들이 최소한의 인원으로 사업을 진행하거나, 휴업 상황인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부동산의 경기는 분명한 사이클이 있고 더군다나 주택건설 분야의 정비사업은 없어질 수 없는 분야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도 어려움이 있었단 사실이다. 2003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제정됐을 때 많은 정비업체들이 이제 끝났다는 말을 했다. 나아가 2005년에는 지방에서 더 이상 정비사업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 반등분위기를 타고 진행 중인 사업장이 상당수 된다.
따라서 현재는 버티는 회사와 무너지는 회사가 나눠지고 있는 시기다. 현재 정비업계에는 버티는 것이 이기는 상황이다.

 그럼 진명씨엔디 분위기는 현재 어떤가/
회사의 오너인 최진호 대표가 몇 년 전부터 지금의 어려움을 예상했던 만큼 여느 정비업체보다 시장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 대표는 전임 오세훈 시장이 추진했던 공공관리제에 의한 추진위 구성 정비용역에 대해 비관적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정비사업을 관이 주도해서는 원활한 사업이 힘들고 대부분 기존에 활동하던 업체들이 있을 텐데 주민의견 수렴도 없이 새로운 정비업체를 선정한다는 자체가 사업진행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 때문이었다.
따라서 진명씨엔디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할 방침이다. 물론 앞으로는 외형상 수주실적이 중요해질 거다. 하지만 뿌리가 약한 나무는 바람에 견디기 쉽지 않은 만큼 신중이 현장을 골라 수주하되 수주된 현장은 회사의 전력을 다해 빠른 사업완료를 목표로 추진할 것이다.
일례로 지난 3월 총회에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로 선정된 방배5구역의 경우 담당상주직원 2명 뿐만 아니라 직접 토지등소유자와 만나서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본부장급 직원1명, 인·허가를 전담하는 임원급 1명, 전체 총괄과 관련업체와의 업무조율을 하는 본인까지 5명이 입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다른 업체들이 타산이 많이 나오냐는 질문을 종종 한다. 이에 항상 "'빠른 사업추진이 회사의 타산을 맞추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진명씨엔디의 과거 및 현재 실적에 대해 어떤가/
진명씨엔디는 공공관리제에 의한 업체평가 점수가 98점이다. 대한민국에서 98점 이상을 받고 있는 업체는 3~4개에 불과하다. 설계업체는 사업시행인가가 진정한 실적이듯 정비업체는 관리처분인가가 중요한 실적이다. 이 부분이 우리의 강점 중 하나다.
현재 30개 현장에서 3만6444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고, 그중 15개 현장은 관리처분을 완료, 10개 현장은 입주까지 완료된 상태다. 현장수로만 따지면 대한민국 최고의 실적은 아니나 관련법에 의한 관리처분 실적과 입주완료 실적은 단연 대한민국 최고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시작하는 업계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우선 많이 힘들 것이란 얘기부터 하고 싶다. 추진위원회 및 조합업무만 해도 벅찬데 각 분야의 업무까지 숙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산업무는 물론이거니와 각종 회의 주도 및 소송업무까지 맡아야 한다.
나 역시 업계에 있은지 13년 됐지만 누구나 그렇듯 처음엔 복사부터 시작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매력 있는 직업이란 소개를 하고 싶다. 정비업체가 단순히 조합을 대신해 행정업무를 보는 회사지만 실상 조합의 모든 업무에 관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업무가 많이 힘들지만 반대로 많은 권한과 사업추진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많기에 단순업무가 아닌 창의력과 기획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창의력과 기획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실력이 바탕으로 깔려야 하기 때문이다.
김병화 기자 / kim@rcnews.co.kr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