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에 소개된 ㈜진성에이앤에이 임채언 전무는 62번째 인터뷰 주자로 정진혁 와이지건축사사무소(주) 주택사업본부장을 추천했다. 임 전무는 정진혁 본부장에 대해 "말 뿐만이 아니라 실천에 옮기며 조합원들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조합의 동반자"라고 소개했다.

"수주를 하기 위해서는 간도 빼줄 것처럼 온갖 사탕발림을 하던 다수의 협력업체들이 선정 후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사업추진이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불만을 토로하기 전에 정말 최선을 다 했는가를."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조합의 내부적 갈등, 반정비사업 정책 등으로 인해 정비사업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조합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협력업체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몸을 사리며 잠시 추이를 지켜보자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정진혁 와이지건축사사무소 주택본부장은 일침을 가했다. 그는 "비록 현재 상황이 좋지 못하더라도 활로는 있기 마련"이라며 "최선을 다한다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이 몸담고 있는 와이지건축사사무소는 지난 1997년 창립 이후 재건축 재개발 사업만을 고집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와이지건축사사무소가 다수의 정비사업장에서 두터운 입지를 구축하기까지는 남다른 마인드로 조합을 위기에서 구출해 와서다. 나아가 그 중심에 정진혁 본부장이 함께 하고 있어서다.

"조합은 정비사업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협력업체에 의존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협력업체들은 서로 업무를 미루며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것이 사실입니다. 각각의 분야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내가 맡은 일이라 생각하고 합심해야 비로소 성공궤도를 그릴 수 있습니다."
정진혁 본부장은 항상 '조합의 일은 곧 내 일'이라는 마음으로 조합을 지원하고 있다. 설계사무소도 분명 수많은 협력업체 중 하나일 뿐이지만 그는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모든 과정에서 조합과 함께 하고 있었다. 조합원들과 협력업체가 가장 원하는 것은 빠른 사업추진인 만큼 이를 위해서는 내가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물론 각각의 분야만 신경을 쓰고 책임을 진다면 조금 편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며 "하지만 조합의 일이 내 일이고 내가 조합원이라 생각으로 임한다면 예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혁 본부장의 확고한 의지는 정비사업을 추진하며 겪게 되는 수많은 위기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최선을 다하며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본부장은 항상 조합의 입장과 여타 협력업체들의 생각, 그리고 정책 변화 등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비사업은 조합원들에게 '생존을 갈림길'과 같다. 조합이 살아남을 수 있는 준비를 해주는 것이 설계자의 역할이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정 본부장은 주택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현장을 직접 뛰어다닌다. "항상 조합원들과 많은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내가 전문가니 내가 알아서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합원과 협의를 통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설계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정 본부장.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수많은 조합과 조합원들이 그를 신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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