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매매변동률 -5.35%, 재건축 ‘휘청’

10월 25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지 만 1년이 됐다. 박 시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1년간 서울 부동산시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닥터아파트가 서울 부동산시장 최근 1년간을 점검해 봤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추락’

최근 1년간(2011년 10월 28일~2012년 10월 25일 기준) 서울시 매매가 변동률은 -5.35%, 전세가 변동률은 2.30%를 기록했다. 전세 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인 것과 달리 매매시장은 큰 폭의 하락이 있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지역은 강동구로 -9.10%다. 이어 강남구가 -8.67%, 송파구 -7.86%, 서초구 -6.50%, 양천구 -5.94% 순이다. 

재건축 아파트로만 한정하면 하락폭은 더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재건축 시장 사정이 어려웠다는 얘기. 재건축 아파트 대부분이 강남권에 위치하고 가격이 높다보니 유럽 금융위기 등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지만 박 시장이 내세운 ‘소형주택 30% 룰’ 때문에 사업 추진이 더뎌진 것이 가격 하락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요 재건축 단지 중 강남구 대치동 은마의 경우 20%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으며 -10% 이상 하락한 단지들이 많았다. 반면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의 경우에는 하락률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dl는 박 시장 취임 이후 종상향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업성이 개선됐기 때문에 나타난 예외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뉴타운 출구전략 갈등 심화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눈에 띄는 변화 중 또다른 하나는 바로 ‘뉴타운 출구전략’이다. 뉴타운 출구전략은 ‘서울시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라는 이름으로 지난 1월 30일 발표됐으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당시 박 시장은 기존 사업이 소유자 중심이었던 것을 거주자 중심으로 바꾸고, 전면철거 방식을 공동체·마을 만들기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뉴타운 출구전략을 시행하는 과정에서의 진통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자 하는 조합과 사업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간의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설사 사업 추진을 하지 않도록 결정했다 하더라도 매몰비용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지난 8월 9개구 총 18곳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뉴타운 출구전략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추진주체가 없는 2백66개 정비예정구역(존치정비구역) 중 1백63곳을 시와 자치구가 분담해 실시하는 1차 실태조사 대상으로 분류하고 이 중 주민 민원 등으로 조사가 시급한 28곳을 우선실시구역으로 정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8개 구역(강동구 천호동 362-67번지, 은평구 증산동 185-2번지, 도봉구 창동 521-16번지, 성북구 정릉동 716-8번지, 중랑구 묵동 177-4번지, 광진구 화양동 132-29번지, 동작구 신대방동 363번지, 금천구 시흥동 905-64번지 일대)은 실태조사가 완료돼 주민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차별화 주력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차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임기는 2014년 6월 30일까지다. 어떻게 보면 짧은 기간으로 볼 수 있지만 오 전임시장의 색깔을 빼고 본인만의 스타일로 바꿔나가는 모습은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소형주택 확보에 치중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에서 나오는 보도자료 중 ‘소형’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박 시장의 공약 중 하나였던 ‘임대주택 8만호 공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세금지원형 임대주택인 ‘장기안심주택’ 1천3백50가구의 의 경우 당초 12월 말까지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2개월 앞당겨 계약체결을 완료한 상태다. 장기안심주택은 매년 1천3백50가구씩 2014년까지 4천50가구가 공급될 예정.

그밖에 오 전임시장의 주요 공약이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전면 재검토되고 있다. 중단된 사업은 서해 뱃길 연결사업과 한강 지천 뱃길 조성사업, 한강예술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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