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전용 85㎡ 전세가, 4년간 1억4천만원 상승

최근 4년간 수도권 전세가 상승폭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초구 3.3㎡당 전세가는 11월 21일 현재 1천2백44만원으로 4년 전인 8백25만원에 비해 4백19만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하기 쉽게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 구 33평형)로 예를 들면 지난 4년간 1억3천8백27만원(419만원×33평형=1억3천8백27만원)이 오른 셈이다. 전세계약이 2년에 한 번씩 갱신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2년마다 약 7천만원의 돈이 더 필요했다는 얘기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1월 21일 현재 수도권 3.3㎡당 전세가는 6백3만원으로 4년 전인 4백69만원에 비해 1백34만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은 6백26만원→8백44만원, 신도시 5백13만원→6백40만원, 경기도 3백57만원→4백65만원, 인천 3백22만원→3백72만원으로 증가했다.

앞서 계산한 방법대로 환산하면 최근 4년간 오른 평균 전세가는 수도권이 4천4백22만원, 서울 7천1백94만원, 신도시 4천1백91만원, 경기도 3천5백64만원, 인천 1천6백50만원이다.

자치구별(전용면적 85㎡, 구 33평형 기준)로 살펴보면 서초구가 1억3천8백2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가 1억2천3백9만원, 과천시 1억1천7백81만원, 동탄신도시 1억6백26만원, 강남구 9천8백34만원, 광진구 8천5백14만원, 강동구 8천4백48만원, 마포구 8천85만원 순이었다.

상승금액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총 73개 시군구 중 1억원 초과 상승한 자치구가 4곳, 5천만원~1억원은 19곳, 2천만~5천만원 34곳, 2천만원 이하가 16곳이었다. 

반면 통계청이 발표하는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지난 4년간 3백46만5천원(2008년 3분기 기준)에서 4백14만2천원(2012년 3분기 기준)으로 67만7천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를 연간 소득으로 환산하면 8백12만4천원(67만7천원×12개월=8백12만4천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주거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최근 4년간 전세가 급등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2008년 9월 발생한 글로벌금융위기를 들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매매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많은 수요가 전세시장에 머무르기를 원했기 때문.

아울러 건설사들은 주택 공급량을 크게 줄여나가면서 신규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신규 전세물건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MB정부 들어 보급되기 시작한 보금자리주택(2008년 9월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도심공급 활성화 및 보금자리주택 건설방안’에서 최초 언급)도 영향을 끼쳤다. 양호한 입지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가 공급되다 보니 전세에 머무르면서 청약 기회를 엿보는 수요가 늘었다.

그밖에 지난 2010년부터 본격화 된 것으로 알려진 베이비부머(1955~1963년 사이 출생자)의 은퇴, 이 시대의 젊은층을 상징하는 용어가 돼버린 ‘88만원 세대’의 등장도 매매시장이 아닌 임차시장으로의 집중을 야기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집값 상승 기대감이 꺾여 있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전세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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