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그룹 안기성 대표이사
지난호 릴레이 인터뷰에 소개된 대림산업 동부사업소 어재수 차장은 71번째 인터뷰 주자로 이스트그룹 안기성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어 차장은 안 대표에 대해 "도시와 건축을 포괄하는 뛰어난 안목의 건축가"라고 소개했다.

 

 

연일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정비사업 역시 최악의 겨울을 맞고 있다. 이렇게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정비사업장에서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출사표를 던진 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스트아이(주)와 (주)이스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로 구성된 이스트그룹의 대표이사인 안기성 건축사가 바로 그 사람이다.

안 대표는 한달 전 이스트그룹을 출범시키면서 '도시와 건축을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그는 "그룹내의 많은 직원들이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사회에 나와 도시분야를 공부하면서 두 분야에 대한 고른 식견을 갖추게 되었다"며 "신생 회사지만 충돌하는 성격이 있는 도시분야와 건축분야를 조율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내는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자부했다.

100가구 정도의 소규모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단순한 개발만이 아닌 향후 지속적 관리까지 가능한 개발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안 대표. 그는 이런 일을 위해서는 한 분야의 전문지식만으로는 부족하고 다양한 방면의 경험을 공유하고 연구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각계 각층의 전문가로 구성된 포럼을 주도하면서 다양한 간접경험을 통해 사고의 유연성을 높이고 아이디어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한다.

그의 또 하나 관심 분야는 바로 금융부분.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다보면 종전·종후 가격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고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게 되어 해당 업무까지 영역을 확대하다 자산컨설팅을 진행하게 됐고 최근에는 조합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들의 컨설팅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스트그룹은 '건축과 도시의 효과적인 접목'에 '자산컨설팅'까지 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최근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있는 정비사업 시장에서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침체되어 있는 정비사업에 대해 기존의 분위기로는 반전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명칭 자체부터 '정비사업'에서 '재생사업'으로 바뀌어가고 있듯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사업주체인 조합, 공공, 시공사를 포함한 관련업계까지 기본 개념 자체를 달리해야 될 때라는 것이다.

그는 "예전의 정비사업은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고 기계적으로 프로세스가 진행되어왔다 한다면 앞으로는 감성적인 부분이 보완되어 '인간중심적인 재생사업'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는 예전에 추진하던 곳들은 예전방식대로 가되 새로운 시도가 가능한 곳들은 선별적으로 각 구역의 특성에 맞는 사업방식을 취사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일본사례를 볼 때 "단순한 개발만이 아닌 다양한 관리기법과 문화적 측면 접목을 통해 상권활성화나 도시재생을 이루고 있다"며 "단기간에 사업을 끝내고 손을 놓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는 충분한 사전계획과 협의를 진행시키고 장기간 관리하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주거분야는 사람이 직접 사는 공간인 만큼 근린생활시설이나 업무시설보다 더욱 세밀한 접근이 요구된다"며 "도시계획가나 건축전문가들이 지역 특성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좀 더 현장에 밀착해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시·주거분야는 실생활과 맞닿아있고 한번 결과물이 나오면 그 영향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기에 다른 어느 분야보다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사명의식이 중요하다는 안 대표.

도시와 건축 사이, 정책과 현장 사이의 조율 역할을 자임하는 그가 얼어붙은 정비사업에서 어떤 불씨를 지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