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14년 전국의 주택매매거래량이 200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라고 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주택매매거래량이 9만105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 증가했고, 11월까지 누적 거래량도 91만40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5% 증가하였다고 한다.

11월 서울은 누계기준 13만63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7.2%, 수도권 전체(42만4437건)는 31.2% 각각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지방의 거래량은 48만9606건으로 12.5% 증가해서 올해는 수도권의 주택거래가 지방보다 더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수치는 금융위기 전 주택경기가 한창 좋았던 2006년 거래량 94만4000여건에 이어 최대치를 기록했고 12월까지 집계하면 2006년 거래량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국토교통부의 거래량 통계를 보면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거의 2006년 수준과 같이 뜨거워야 하는데 현재 서울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전혀 온기를 찾아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11월을 넘어서면서 꺾인 서울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12월에도 여전히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위축이 되고 있는데 특히 부동산시장을 이끌어가던 강남 재건축시장의 투자수요가 많이 줄었고 호가도 빠지고 있고 그나마 분위기가 좋은 분양시장도 조금씩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강남 개포 주공아파트 호가가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9-10월보다 3천만 원 정도 조정이 되었고 분양시장의 열기를 주도했던 위례신도시 분위기도 영향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주택 거래량 내용을 더 살펴보면 11월의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20.5% 증가했다고 하지만 9·1 부동산 대책의 효과 등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던 10월보다는 16.8% 줄어들었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통해 집계된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495건으로 7월부터 10월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추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맞고 10월의 1만889건과 비교하면 11월은 33.4%나 줄어들었고 거래량이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가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11월 거래량은 이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에서는 11월 거래량이 10월 보다는 줄었지만 11-12월이 주택거래 비수기이고 누적 거래량이 8년 만의 최대치이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이 침체라고 보기는 어렵고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물론 11월이 원래 부동산시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이고 9-10월 주택거래에는 9.1대책에 대한 반짝 효과가 반영이 되었기에 정부의 말처럼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고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부동산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것은 사실이다.

만나는 현장중개사분들 마다 갑자기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라는 말을 하고 있고 많은 투자자들 역시 같은 의견을 주고 있으며 필자한테 오는 문의도 줄어 든 것을 보면 정부에서 보는 낙관론이 왠지 불안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거래량은 늘어났지만 시세는 그렇게 상승해 주지 못했다는 것인데 통상적으로는 거래량이 늘어나면 그에 따른 시세상승이 동반되는데 최근 흐름은 거래량과 시세가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이고 이런 현상의 원인은 주택 수요자들이 아직은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해 불안감이 크고 최근 단기간에 상승한 주택 가격을 적정 가격으로 인정을 하지 않고 있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고 호가 상승이 되면 추격 매수를 하지 않고 기다리거나 다른 단지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침체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경기회복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정부에서는 통계만 보고 괜찮다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경제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련해야 할 것이고 국회도 현재까지 보여주었던 정치논리를 벗어나 민생경제에 대해서는 정부와 손발을 맞춰서 빠르고 적극적인 법안 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김인만 대표 / Good Me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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