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10월 ‘한강변 관리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4대 권역별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당시, 많은 사람들은 “한강변 관리기본계획은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한남3구역재개발조합과 주거환경연합 등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서울시측에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한 서울시민이 35층 제한 등 정비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규제들을 개선해달라는 온라인 청원을 신청해 천명이 넘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와는 별도로 조합원들의 의지를 모아 서울시 민원실에 민원을 접수한 조합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묵묵부답하고 있는 현실이다. 많은 정비사업 현장이 총궐기대회로 집결한 이유로,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사업을 최선두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강용덕 조합장 역시 같은 이유로 총궐기대회를 주도했다.

강용덕 조합장은 “서울이 우리나라 수도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도로나 공원 등 기반시설은 물론 주택 모양이나 높이, 디자인 등 건축물의 외향적인 부분, 전체적인 스카이라인 등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공동주택의 최고층수를 일률적으로 35층으로 못 박는 것은 앞으로 성냥갑 아파트를 양산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는 만큼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총 궐기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한다.

또한 강 조합장은 “세계의 많은 선진도시는 물론 북쪽 평양에서도 50층이 넘는 건물이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OECD국가 중 하나인 대한민국에서 공동주택의 최고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최고층수의 제한이 없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모든 공동주택들이 50층이나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인 만큼 각 조합의 여건에 맞게 선택의 폭을 넓혀 건축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용덕 조합장은 재건축 규제철폐 및 제도개선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총궐기대회에서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신반포3차 재건축조합은 현재 정비계획변경 및 경관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층수제한에 막혀 어쩔 수 없이 당초 추진위원회가 계획한 사업계획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서울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후 사업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탓이다. 조합, 더 나아가 조합원들의 입장으로서는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는 여지 자체를 빼앗기는 것은 물론, 사업성 저하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불만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반포3차아파트 인근 신반포1차 재건축사업의 경우 최고 38층으로 완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의 상실감은 더욱 클 터다. 강용덕 조합장의 삭발은 이와 같은 신반포3차 조합원들의 분노와 상실감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강용덕 조합장은 “내가 삭발하는 것으로 층수 제한 등 각종 규제나 서울시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매일이라도 삭발투쟁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하지만, 사업진행 자체를 멈출 수도 없는 노릇인 만큼 당초 목표였던 2021년 완공을 위해 일단 사업을 진행하면서 내년 말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을 때까지 규제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정책변화에 따라 사업계획을 다시 한 번 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용덕 조합장은 오는 3월 30일 대치은마아파트 이정돈 추진위원장,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 오득천 조합장,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 반성용 조합장, 주거환경연합 조봉희 사무총장 등과 함께 서울시 부시장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강용덕 조합장 등은 총 궐기대회에서 나온 청원 내용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정비사업 규제철폐 및 제도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신반포3차아파트는 오는 3월 30일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비계획안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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