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8만3,881가구 예정 … 이전 최대, 작년보다 22.5% 증가

상반기 아파트 분양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밀어내기식 분양이 재연되고 있다. 올초 올해 분양물량이 지난해보다 20~30%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5월 17일 현재 2016년 상반기(1~6월) 전국 분양물량은 329개단지 18만3,881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3년 조사 이후 1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2015년 상반기(15만117가구)보다도 22.5%나 늘어난 물량이다. 역대 최소치인 2009년(3만358가구)에 비해선 무려 6배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 상반기 월별 분양물량 추이를 작년과 비교하면 흥미롭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떠오른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다 지난해 11월 대출규제까지 발표되면서 주택시장이 위축되자 건설사들은 분양을 연기했다. 또 11월 이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공급과잉이 우려되면서 연초 박근혜정부가 공급물량 조절을 언급하자 분양시기를 늦췄다.

이 때문에 올들어 1월엔 5,630가구, 2월엔 7,648가구에 그쳤다. 작년 1월 1만3,358가구, 2월 8,287가구에 크게 못미쳤다. 3월엔 2만7,530가구로 작년(2만1,722가구)보다 늘었다.

하지만 4월엔 총선이후로 분양시기를 대거 늦추면서 분양물량이 2만5,868가구에 그쳐 작년 4만3,191가구에 크게 못미쳤다.

그러나 5월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대출규제 등 3대 악재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라앉고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분양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또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양물량(5월 2,092가구, 6월 8,392가구)도 작년(625가구, 489가구)보다 크게 늘었다.

5월 분양물량은 5만4,538가구로 지난해(3만4,818가구)보다 56.6% 늘어날 예정이다.

분양물량 증가세는 6월에 가속화될 전망이다. 6월 전국 분양물량은 6만2,667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2만8,741가구보다 2.2배 늘어난 물량이다.

과거 2007년 하반기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식 분양물량이 쏟아졌다. 그리고 2년뒤인 2009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수도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2010년에 판교, 광교, 동탄 등 2기 신도시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쏟아져 2012년까지 3년 이상 입주폭탄 후유증에 시달렸다.

닥터아파트 김수연 리서치팀장은 “4월 총선이후 분양물량 증가세가 가팔라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중도금 집단대출 급증에 따른 가계부채 악화와 2018년 이후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국지적으로 공급과잉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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