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경기 공급과잉 ‘주의보

수도권에서 특히 경기권 분양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15, 2016년 분양물량은 2010년 이후 연평균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0~2016년 경기도 연평균 아파트 분양물량은 7만4,620가구다. 하지만 2015년 분양물량은 15만7,479구에 달해 111% 많았다. 또 2016년에도 13만8,659가구로 86%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이후 경기권 분양물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쳐 주택시장 침체로 △2010년 3만8,424가구 △2011년 3만8,403가구 △2012년 34,907가구 등 큰 차이 없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2013년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값이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분양물량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3년 5만736가구, 2014년 6만3,730가구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2015년에는 15만7,479가구로 갑자기 분양물량이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단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아파트 건설사업이 일제히 재개됐기 때문이다. 2016년에도 5월 이후 분양시장이 다시 뜨거워지자 분양물량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경기 분양물량 13만8,000여가구를 웃돌 전망이다.

2015~16년 분양물량이 급증한 경기 지역(연평균 분양물량 1,000가구 이상)을 보면 화성이 단연 눈에 띈다. 2010년 이후 연평균 분양물량이 1만955가구에 달하는데 2015년 2만4,858가구, 2016년 2만3,221가구로 각각 211%, 186% 증가했다.    

용인시도 지난 2년간 분양물량이 급증했다. 연평균 분양물량이 6,915가구인데 2015년에    2만5,645가구로 271% 급증했다.

연평균 분양물량이 2,308가구인 광주도 2015년 8,142가구, 2016년 5,203가구로 각각 253%, 125% 늘었다.

평택(연평균 6,615가구)은 특히 올해 분양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2016년 평택에선 2만311가구가 분양될 예정으로 207% 늘어나는 것이다.

김포(6,476가구)는 지난해와 올해 94%, 88% 늘어났으며 남양주(5,254가구)도 각각 87%, 132% 증가했다. 시흥(4,697가구)도 지난해 126%, 올해 91% 증가했다. 의정부(1,716가구)도 각각 106%, 279% 늘어났다.

닥터아파트 김수연 리서치팀장은 “지난 2006~2008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는 밀어내기식 분양물량이 급증해 2008~2010년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2010~2012년에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발생하는 등 주택시장이 크게 침체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팀장은 “경기권 분양물량 급증세가 2015년,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계속될 경우 2017~2019년에 입주물량이 급증하고 2019년 전후로 지난 2010년처럼 공급과잉 후유증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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