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 창립총회 개최 예정 … “이제 빠른 사업진행만 남았다”

오랜 기간 추진위원회 단계에 머무른 채 재개발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졌던 청량리8구역이 드디어 조합설립을 목전에 두게 됐다. 4월초 조합설립을 인가받기 위한 동의율을 확보하고 오는 6월초 창립총회를 개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것. 추진위원회가 승인된 후 12년여만의 일로, 조합설립을 인가받기 위한 두 번째 도전이다.

현재 나와 있는 사업계획에 따르면,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435번지 일대 2만9,314.29㎡를 대상으로 재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청량리8구역은 건폐율 16%, 용적률 247% 등을 적용해 지하 3층~지상 24층 규모 공동주택 576세대가 지어질 예정이다.

특히, 청량리8구역은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자랑하고 있는 청량리역에 인접한 역세권 사업지로, 구역 인근에 초‧중‧고교가 다수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립대와 고려대, 한국외대, 경희대 등 수많은 대학교와의 접근성도 좋은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더불어 신축세대수가 토지등소유자의 2배를 넘어 사업성 또한 여타의 재개발사업에 비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청량리8구역 재개발사업의 진행은 그동안 녹록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위와 같은 지리적 장점 등을 바탕으로 지난 2006년 1월 추진위원회를 승인받으면서 재개발사업 진행에 나서 2010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일부 대로변 상가소유자들의 반대 및 이른바 ‘지분쪼개기’로 한동안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2013년 11월 현 서정숙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새로운 임원진이 구성되면서 분위기 반전에 적극 나서 내부진통을 수습하고 협력업체를 다시 선정하는 등 사업진행의 발판을 마련, 지난해 4월에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동년 8월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기도 했지만 동대문구청이 11월 ‘동의율 부족’을 이유로 이를 반려하면서 다시 한 번 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나, 청량리8구역 추진위원회측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에 재결을 신청하는 한편 지난 2월 총회를 개최, 추진위원회 집행부의 연임을 의결 받고 새로운 정비회사와 도시계획업체를 협력업체로 맞이하는 등 다시 한 번 조합설립을 위한 준비에 나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

청량리제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서정숙 추진위원장은 “조합설립 인가신청의 반려처분 이후 토지등소유자들의 의견을 모아 서울시 행정심판위원회에 재결을 신청했고, 결국 기각되긴 했지만 당초 인정받지 못했던 토지등소유자 10명의 동의서 중 7명의 동의서를 인정받는 등 나름의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며 “결과가 다소 아쉽긴 하지만 하루빨리 조합설립을 인가받기 위해서는 재결심판의 결과를 떠나 문제의 소지가 됐던 동의분을 제외하고도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율을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다시 한 번 동의서 징구에 매진했었고, 그 결과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 다시 한 번 창립총회개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서정숙 추진위원장은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그동안 가장 선두에서 재개발사업에 반대했던 사람들과 사실상 협의를 이룬 것에 더해 대관업무 또한 예전에 비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보다 탄력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 있는 만큼 조합설립을 인가받으면 그동안의 정체가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사업을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청량리8구역 추진위원회측은 오는 6월초 창립총회를 개최한 후 조합설립인 인가되면 올해 안에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고, 내년 3/4분기에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는 등의 사업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다소 타이트한 일정으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추진위원회측은 “그동안 사업진행의 위험요소를 다수 해소했고, 사업성도 뛰어난 만큼 변수가 적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어려움을 극복하고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예고하고 있는 청량리8구역이 그 첫 단추인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하루 빨리 조합으로 거듭나 본격적인 사업진행에 나설 수 있길 기대한다.

 

 


 

 

청량리제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서정숙 추진위원장

“빠른 사업진행과 사업성 극대화,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청량리8구역이 추진위원회 단계에 머물러 있는 기간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는다. 2010년 구역지정이 된 만큼 그 이전의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8년째 추진위원회 단계에 머물러 있다.

뛰어난 입지 및 사업성을 자랑하는 청량리8구역이 이와 같이 조합설립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일부 토지등소유자들의 반대와 ‘지분쪼개기’가 컸다. 재개발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큰 목소리’에, 이주가 진행된 후 사업이 정체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근 구역의 사례가 더해지면서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에 어려움을 겪었고, 사업이 정체되고 있는 사이 이뤄진 일부 토지등소유자들의 지분쪼개기가 동의율 확보를 더욱 곤란하게 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추진위원회 집행부의 미온적인 태도 및 업무미숙까지 더해졌으니 조합설립이 힘들만 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최선두에서 반전해 낸 이가 있으니, 바로 현재 청량리8구역 추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서정숙 추진위원장이다.

현재 누구보다 청량리8구역의 빠른 사업추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서정숙 추진위원장은 아이러니 하게도 재개발사업에 큰 관심이 없었다. 아니, 사실 오히려 반대하는 사람들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수년간 추진위원회 사무실조차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전 추진위원장의 부탁으로 “서류 정리나 도와주겠다”며 우연치 않게 추진위원회 업무를 거들기 시작해 지난 2013년 11월 많은 토지등소유자들의 지지로 추진위원장으로 선임된 후부터 그의 관심은 오로지 ‘빠른 사업추진’ 하나에 집중됐다. 직접 발로 뛰며 되도록 많은 토지등소유자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고, 추진위원회와는 견원지간(犬猿之間)이나 다름없었던 소위 비대위 사람들과도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재개발사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던 만큼 관련 법규나 판례 등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서정숙 추진위원장은 “2013년 11월 추진위원장으로 선임될 당시 ‘2014년 여름에는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었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화합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사업과정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에도 열중했다”고 말한다.

물론, 서정숙 추진위원장도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기존 추진위원회 집행부가 동의서를 징구하며 추정분담금을 통지하지 않아 분담금 통지 후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동의서 징구에 나서게 되면서 시간이 다소 지체됐고, 지난해 조합설립인가가 반려되면서 허탈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빠른 사업진행을 위한 서정숙 추진위원장의 열정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식지 않았고, 마침내 청량리8구역 토지등소유자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해 구역의 다수 제반 문제들을 해결하고 다시 한 번 창립총회를 앞둔 현재에 이르게 됐다.

“우리 구역은 사업이 정체될수록 더욱 열악해 지고 있는 기반시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주거환경에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우리 구역에는 고령 토지등소유자가 30~40%에 이르고, 거동이 불편한 토지등소유자들도 상당수 살고 있습니다. 가능한 빨리 사업을 진행하되, 이분들을 포함한 가능한 많은 토지등소유자들이 달라진 주거환경에서 함께 살 수 있도록 사업성 극대화 방안에 더욱 매진할 계획입니다.”

서정숙 추진위원장은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용적률 상향과 함께 구역에 접해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역에서 제외돼 있는 KT부지를 편입시켜 단지를 정형화 해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KT부지의 경우 현재 어느 정도 협의를 이룬 상태인데, 용적률 상향과 부지 편집이 이뤄질 경우 청량리8구역의 신축세대수가 100세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뒤 주민들에게 ‘괜찮은 조합장이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서정숙 추진위원장. “사업진행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추진위원회 사무실에 들려 문의해 주시기 바란다. 방문이 불편한 주민들이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는 그의 말에 청량리8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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