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관리처분인가 … 내년 초 이주예정

재건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잠실진주아파트가 드디어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았다. 지난해 12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후 10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은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었다. 올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의 부활이 예정되면서 지난해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지 않으면 조합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탓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에는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을 중심으로 관리처분인가 신청 러시가 이뤄졌고, 잠실진주아파트 역시 지난해 12월 이를 위한 총회를 개최한 직후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잠실진주아파트는 일부 조합원이 제기한 시공사 지위 문제를 다투는 소송 등으로 인해 당시 진행된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총회에서 ‘시공자 도급계약’과 관련된 안건을 의결하지 못했고, 올해 2월 진행된 서울시 관리처분계획인가 시기조정 심의에 따라 관리처분인가 여부가 10월에 나올 것으로 결정되면서 그 결과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었다.

물론,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이 막연하게 관리처분인가 여부를 기다리며 업무를 중단했던 것은 아니다.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측은 지난 8월 임시총회를 개최해 시공사 도급계약서(안) 체결의 건, 설계자 선정 및 계약체결 위임의 건 등을 의결했으며, 이에 앞선 지난 6월 시공사 신고수리처분 무효 소송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업진행은 지난 10월 5일 마침내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됨으로써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관련된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후 사업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결실로 이어졌다.

잠실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반성용 조합장은 “많은 조합원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관리처분인가가 당초 예정대로 고시돼 다행스럽고 기쁘다”며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된 만큼 이주 및 철거 등 이후 절차와 함께 설계변경 등을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실진주아파트는 지하철 2‧8호선 잠실역과 8호선 몽촌토성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올림픽대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뛰어난 교통환경을 자랑하고 있으며, 롯데월드타워 및 백화점, 대형마트는 물론 대형병원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단지 길 건너편에 올림픽공원이 위치해 있고, 한강과도 가깝다.

조합측은 이러한 지리적 강점에 더해 시공자 및 설계자가 제안한 스카이브릿지 등 각종 특화방안을 적용해 사업계획을 변경, 새롭게 조성될 단지의 가치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새로운 사업계획은 기존 계획보다 세대수도 200여세대 늘어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사업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측이 준비하고 있는 사업계획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20-4번지 일대 10만1151.30㎡를 대상으로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는 잠실진주아파트는 건폐율 19.06%, 용적률 299.89% 등을 적용해 공동주택 2958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43㎡형 131세대, 44㎡형 임대주택 375세대, 59㎡형 655세대, 74㎡형 372세대, 84㎡형 996세대, 104㎡형 247세대, 118㎡형 66세대, 129㎡형 50세대, 157㎡형 66세대 등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펜트하우스 및 복층세대 등도 검토하고 있다.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오는 12월 중 이주 및 설계변경과 관련된 안건 등을 의결하기 위한 총회를 개최한 후 내년 초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관련된 염려에서 완전히 벗어나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앞으로 어떤 사업진행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잠깐 인터뷰 - 잠실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반성용 조합장

“이주비 대출 관련 해결책 마련 위해 고심 中”

 

“예정된 때에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돼 반가운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최근 정부가 세법 정책 및 부동산 규제로 재건축사업 진행을 점점 힘들게 하고 있어 마음 한편엔 이에 대한 고민도 큽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이끌어 가는 추진위원장 및 조합장 가운데 힘든 일 없이 순탄하게만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잠실진주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반성용 조합장은 특히 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비단 최근까지 많은 조합원들의 속을 태웠던 관리처분인가 과정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반성용 조합장은 지난 2013년 10월 총회에서 새로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2015년 7월 조합설립인가, 2017년 9월 사업시행인가 거쳐 관리처분계획을 인가받은 현재까지 최선두에서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이끌어 오고 있다. 처음 재건축사업을 진행할 때부터는 아니지만 사실상 모든 사업절차를 이끈 셈이니, 그동안의 우여곡절이 이만저만이 아닐 터다.

창립총회 당시만 해도 그렇다. 창립총회 개최를 공고한 후 일부 토지등소유자들이 추진위원장 및 임원 해임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추진위 집행부와는 별도로 총회개최를 공고한 상황에서 당초 예정됐던 창립총회 개최 3일전 소송결과가 나와 가까스로 창립총회를 진행해 조합설립을 인가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총회도 만만치 않았다. 총회 당일 이른 아침부터 총회장을 점거한 일부 조합원들로 인해 대관취소 및 총회무산 위기까지 갔지만, 한파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특단의 조치로 힘겹게 안건을 의결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된 현재도 사업진행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규제로 이주비대출이 까다로워 졌기 때문이다. 기다렸던 관리처분인가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용 조합장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반성용 조합장은 “최근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후 조합에 이주비 대출에 대해 질의하는 문의전화가 쇄도했을 정도로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고심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상당히 많다”며 “재건축사업은 주택공급 등의 측면에서 그동안 큰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조합원을 투기세력으로 매도하고, 억압하려는 정부정책에 유감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시기조정 등으로 인해 관리처분인가가 늦어지고, 그 사이 정부의 정책이 발표돼 사업진행에 새로운 애로사항이 생긴 만큼 아쉬움이 더욱 큰 모습이다.

그렇다고 반성용 조합장이 당면한 상황에 한탄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반성용 조합장은 “내년 초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올해 12월 개최될 예정인 총회 전 이주비대출 관련 해결책을 마련하기 협력업체들과 함께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라며 “이주 등 이후 사업절차가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그동안 조합을 믿고 힘을 모아주신 조합원들에게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힘든 과정 끝에 도달한 사업막바지 단계에서 또 다시 예상치 못했던 걸림돌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좌절하기 보다는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반성용 조합장. 조합원들을 위한 그의 노력이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성공적인 완료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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