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총회 개최 … 동양‧라인건설 낙점

인천시 부평구 십정3구역이 새로운 시공자를 뽑고 사업진행에 탄력을 더해가고 있다. 그동안 사업진행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기존 시공자와 계약 해지 수순을 밟고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한 것.

십정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1월 3일 조합 가설건축물에서 시공자 선정 등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조합 각종 결의사한 및 진행사항 추인의 건 ▲시공자(한신공영) 계약 해지 건 ▲시공자 선정 건 ▲조합 예산(안) 변경 승인 건 ▲정비사업비 예산(안) 변경 승인 건 ▲설계업체 변경(추가)계약 체결 건 ▲시공자 입찰보증금 지출 승인 건 ▲총회 참석자 회의비 지급 건 등 총 8개 안건. 총회에 참석한 십정3구역 조합원들은 모든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

특히, 이날 총회의 주요 안건으로 기호1번 (주)동양건설산업‧(주)라인건설 컨소시엄인 명품사업단과 기호2번 라온건설(주), 기호3번 (주)서해종합건설이 각축을 벌였던 시공자 선정 건에서는 명품사업단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 십정3구역의 새로운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도급제로 진행되는 십정3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해 명품사업단은 석면처리비를 제외한 도급공사비(철거공사비 포함) 3.3㎡당 429만원, 무이자대여비 30억원 등을 사업참여조건으로 제시했다. 공사비 산정기준일은 2018년 10월으로, 일반토사 기준이며 실착공시 공사비 인상이 없고 착공시까지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발표 건설공사비지수 또는 기획재정부발표 물가상승률 중 낮은 것을 적용해 공사비가 조정된다. 분담금 납부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 등이며 분양은 조합이 주관하되 필요시 협의를 통해 시공자가 분양업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십정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최영민 조합장은 “지난 2010년 공사도급 본계약 체결 및 관리처분계획 수립과정에서 기존 시공자와 분양가 책정 등에 대한 견해차이, 각종 지출비용 증가로 인한 사업성 악화 등의 이유로 재개발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후 조합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비계획 경미한 변경을 고시 받고 사업성 확보를 위한 정비계획 변경을 결의하는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공자가 여전히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방관해 사업추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 시공자가 새롭게 선정된 만큼 사업성 확보를 위한 제반 절차를 거치며 탄력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십정3구역 조합측은 이번 총회를 통해 새로운 시공자를 맞이한 만큼 현재 변경 절차를 밟고 있는 새로운 정비계획이 고시되는 대로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변경인가 등 이후 절차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예정이다.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위한 총회는 내년 7월쯤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내년에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총회를 개최하고 2020년 1/4분기 이주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측이 준비한 정비계획변경(안)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 하정로 15번길 50 일대 3만4552.1㎡를 대상으로 재개발사업을 진행하는 십정3구역은 건폐율 16.38%, 용적률 274.9% 등을 적용해 지하 3층 ~ 지상 39층 규모 공동주택 8동 및 부대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별로 40㎡ 이하 임대주택 48세대, 40~60㎡ 이하 427세대, 60~85㎡ 333세대 등 총 808세대로 계획됐다. 기존 사업계획보다 임대주택을 66세대 줄이고, 분양주택을 204세대 늘리는 계획으로, 정비계획이 변경되면 십정3구역의 사업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하고 빠른 사업진행을 예고하고 있는 십정3구역이 앞으로 어떤 사업진행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잠깐 인터뷰 - 십정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최영민 조합장

“사업성 확보&단지 가치 향상 위해 최선 다할 것”

 

“우리 구역은 지하철1호선 동암역과 백운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가좌IC 및 서창 IC와도 가까운 편리한 교통환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구역 인근에 화정초, 백운초, 상정중‧고등학교 등이 위치해 교육여건 또한 빠지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 구역은 많은 정비사업장에서 보이는 소위 비대위가 없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재개발사업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어 조합원들의 사업 참여 의지가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십정3구역 재개발사업을 소개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구역의 지리적 장점은 물론 조합원들의 단합된 모습에 대해 설명하는 데에 여념이 없는 십정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최영민 조합장. 최 조합장은 추진위원회 시절부터 총무위원으로서 십정3구역 재개발사업에 참여해오다가 2008년 11월 조합설립이 인가된 이후에는 상근 총무이사로서, 2012년 10월 조합장이 공석이 된 이후에는 조합장 직무대행자로서, 지난해 2월부터는 조합장으로서 십정3구역 재개발사업을 최선두에서 이끌어 오고 있다.

지금이야 새로운 시공자를 선정하고 탄력적인 사업진행을 예고하고 있지만, 십정3구역은 그동안 참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왔다.

2008년 11월 조합설립을 인가받은 것에 이어 다음 달인 12월 시공자를 선정하고, 2009년 10월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을 때까지만 해도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관리처분을 앞두고 시공자와 조합 사이에서 분양가 책정 등에 대한 이견이 발생하고, 부동산 시장 또한 상황이 좋지 않아 사업진행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러한데 설상가상으로 기존 시공자는 2011년 사업비 지원을 전면 중단했고, 2012년에는 조합 운영비 지급은 물론 조합사무실의 임차보증금 마저 회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정3구역은 정비계획의 경비한 변경을 통해 용적률을 상향하고, 뉴스테이사업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등 꾸준히 사업진행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최영민 조합장이 있었다. 그가 조합장 직무대행자로 활동한 5년여의 시간이 모두 사업성 확보 및 사업재개를 위한 노력에 집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영민 조합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다가 지난해에는 총회를 통해 뉴스테이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후 한국감정원을 통해 진행한 주변시세 감정결과 생각보다 높은 시세가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성을 보다 확보해 기존 방식 그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노선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기업체가 매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듯이 정비사업 또한 분양가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조합장으로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은 최저의 용역금액으로 최적의 협력업체를 선정하고, 시공자 계약협상단을 구성해 공정하고 투명하되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이익이 갈 수 있는 방향으로 계약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구역에 새롭게 구성될 단지의 가치가 보다 향상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끝을 놓치 않고 사업성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민들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최영민 조합장. “조합원들이 조합을 더욱 귀찮게 해줬으면 한다. 더욱 많은 조합원들이 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조합이 잘한 일은 칭찬해주고 잘못한 일이 있다면 따끔하게 질책해 주시길 바란다”는 최영민 조합장의 말에서 십정3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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