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안전진단 신청 예정 … 강화된 기준 이후 첫 사례로 주목

송파구의 매머드단지인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가 재건축을 시작한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이하 올재모)은 지난 12일 입주민 총회를 열고 이달 말 송파구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그동안의 추진현황에 대한 보고와 함께 아크로리버파크 한형기 조합장의 특강이 진행됐으며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로드맵이 발표됐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122개동 5,540가구 규모의 이뤄진 메머드급 단지로 1988년 6월, 서울올림픽을 2개월여 앞두고 준공돼 지난해 6월 재건축 가능 연한을 채웠다.

올재모는 입주민 1,4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자발적 재건축 준비모임으로 지난해 초부터 주민들의 동의를 받기 시작해 지난해 6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이후 자체적 모금으로 정밀안전진단에 필요한 용역비 약 3억원도 마련했다.

올재모 관계자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준공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공사를 진행하면서 곳곳에서 결함이 보고되고 있으며 내진성능이 확보되지 않아 재난에 취약한 상태로 재건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올림픽을 앞두고 24개월이 적절한 공정을 19개월로 단축시키고 전체 공정의 70%가 넘는 공정을 12개월 안에 마무리하는 등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것.

특히 “일부 저층 부분이 안전성에 취약한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공법으로 지어졌으며 일부 내력벽 위치에 PC벽과 조적벽이 설치돼 내진성능이 크게 떨어진다”고 밝혔다.

올재모는 이달 중으로 송파구에 정밀안전진단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안전진단신청이 접수되면 송파구에서는 현지실사 뒤 용역을 발주하고 용역시행에 4개월가량 소요되기에 상반기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신청은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한 뒤 서울에서 안전진단을 신청하는 첫 번째 단지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안전진단 평가 항목 중 구조 안전성 비중을 20%에서 50%로 높였고, 조건부 재건축 판정(D등급)을 받으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에서 적정성 검토를 반드시 받도록 하는 등 안전진단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재건축 연한을 채웠지만 강화된 기준을 통과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해 안전진단 신청을 미뤄왔던 많은 단지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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