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한 무리를 이끄는 리더의 역할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중요한 문제로 여겨져 왔다. 다양한 이해관계로 구성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재건축사업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약간의 과장을 더해 사업의 성패가 리더인 조합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리더의 조건으로서 ‘미래 비전 제시’와 ‘열정과 추진력’ 등등은 대표적인 요소일 것이다. 과천주공7-2단지를 이끌어온 조봉희 조합장을 올바른 리더의 모범답안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과천7-2단지는 추진위 승인 이후 불과 7년 만에 해산총회를 치르는 등 기적과 같은 성과를 나타냈다. 조 조합장은 성공적 사업추진의 요인으로 ‘도급제’, ‘설계 및 관리’, ‘소통과 화합’ 등 세 가지 요소를 지목했다. 이 중에서도 도급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 선택이 결정적이었다.

조 조합장은 출마 당시 공약으로 세 가지를 내세웠다. 첫째가 국내 최고 아파트 브랜드 유치를 위해 도급제를 시행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가 2018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고, 마지막으로 최고 시공사 선정 까지 조합장 급여는 50%만 수령한다는 것이었다.

조 조합장은 지분제 사업방식을 택한 사례를 면밀하게 분석했고, 그들 대부분이 갈등과 분쟁에 휩싸였다는 것을 파악했다. 당시 분양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점을 감안해 브랜드파워가 있는 좋은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도급제로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많은 이들이 반대하는 와중에서도 그는 과감하게 밀어붙였고, 4개월이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조 조합장은 도급제라는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한편 안방 살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매주협력업체와의 공정회의를 통해 추진사항을 검토·보완하고, 인허가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대관업무도 빠짐없이 관리했다. 또한 철거 시작부터 준공 시까지 매일 6시30분 현장방문을 시작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했다.

원활한 의견수렴을 위해 조합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마다하지 않았다. 어떤 사안이 있을 때마다 사전 설명회와 설문조사를 실시해 민의를 반영했으며, 부족한 부분은 개인별·그룹별 간담회를 통해 채웠다. 위아래와 안팎을 넘나드는 열린 경영은 조합원 100% 동의, 송사 0건이라는 놀라운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 달 해산 총회를 마친 조 조합장은 큰일을 마치고 성취감과 함께 한결 여유로운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 아직 잔여 업무에 대한 청산 절차가 남아있지만 벌써부터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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