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중단, 공사 정상화 촉구 입장문 전달

성남시는 지난 13일 ‘금광1 재개발사업 양대 노총 집회 대책협의회’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대책협의회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조합원 고용 문제로 갈등을 빚어 중원구 금광1동 재개발사업 현장에서 1월 29일부터 보름째 이어가고 있는 집회 중단과 공사 정상화를 촉구할 목적으로 11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꾸려졌다.

성남시와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이 대책협의를 주관하고, 금광1 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 금광1 재개발사업 입주예정자 대표, 금광1동 주민자치위원회, 상대원3동 주민자치위원회, 금상초등학교 학부모대표, 황송마을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금광1동 바르게살기운동 협의회, 상대원3동 바르게살기 운동 협의회, 단대상인회가 동참한다.

대책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집회 중단과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매일 700~800명의 양대 노총 조합원이 벌이는 집회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관한 주민 불안을 조장하고, 소음과 교통체증을 유발해 주민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타워크레인 점거 농성에 파업까지 이어져 문제는 더 심각하다.

양대 노총의 집회는 금광1 재개발 현장 협력업체 3개사가 민주노총 조합원 120명을 공사 현장에 고용하기 위해 계획했던 근로 교육이 발단이 됐다.

한국노총은 공정한 근로의 기회 보장을, 민주노총은 예정대로 120명 조합원 고용을 각각 주장하며 맞불 집회 중이다.

대책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집회가 장기화할 경우 예상되는 금광1구역 입주예정자(5320가구, 2022년 11월)들의 경제적 피해와 3월 개학을 앞둔 인근 금상초교(재학생 328명), 단남초교(재학생 275명) 어린이들의 안전 문제를 고려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률 11%인 상태에서 중단된 금광1구역 재개발 공사(면적 23만3366㎡) 재개를 촉구했다.

대책협의회는 ▲양대 노총 지도부들은 조속히 공개적으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것 ▲코로나 19 확산이라는 국가적 비상사태를 고려해 대규모 집회를 자제할 것 ▲타워크레인 점거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시공사인 대림산업과 협력사, 양대 노총 지도부가 조속하게 타협안을 마련할 것 등의 내용을 포함한 입장문을 발표했으며 양대 노총 지도부와 대림산업 측에 전달했다.

양대 노총의 밥그릇 싸움은 금광1구역 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2일 청량리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공사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노조원들의 다툼으로 경찰 40여명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개포8단지 재건축 현장에서도 자신의 노조원들이 먼저 고용돼야 한다면서 충돌을 벌이는 등 갈등을 키워왔다. 당시 일부 노조원들이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펼쳐 사업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커졌다.

노조원들은 건설 경기 부진으로 현장 일자리가 줄어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라 주장하지만 더욱 큰 원인은 양대 노총의 주도권 경쟁에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양대 노총의 대립으로 피해가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주 이후 막대한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인근 지역 주민들 역시 갈등으로 인한 소음이나 공사 지연에 따른 피해를 겪으면서 양대 노총의 밥그릇 싸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