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신뢰회복 ‘개별홍보 금지’ 발표 … 클린수주전 성공할까

GS건설이 브랜드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까?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나선 GS건설이 최근 불거진 명의도용 및 향응제공 논란에 대해 개별홍보 금지를 발표하며 ‘클린수주’로 돌파하겠다고 나섰다.

관련 소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GS건설 측 외주 홍보요원이 현황파악 등을 목적으로 조합원 A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은 뒤 홍보성 글을 카페와 SNS 등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른 조합원들로부터 지나친 홍보성 게시글을 올리지 말라는 비판을 받자 홍보요원에게 명의도용 혐의로 신고하겠다고 밝힌 것. 그러자 홍보요원은 이를 무마하고자 조합원에게 현금 300만원을 전달했고, A씨는 받은 돈을 홍보대행사측에 되돌려주고 검찰에 고소하게 됐다.

당시 이와 관련 기사화가 됐지만 혁신설계 등 과열양상이 두드러지던 때라 크게 이슈화되지는 않았다. 최근 돈을 건네던 당시 상황을 녹음한 파일이 모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짐에 따라 잠잠했던 명의도용 및 향응제공 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외주 홍보대행사가 독단적으로 진행한 사안으로 GS건설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해 발생했던 일을 현시점에서 이슈화시키는 것은 의도적 흠집내기’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홍보대행사측 행위에 혐의가 있다고 해도 GS건설이 동반책임을 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GS가 명의도용을 통한 비방 게시물 작성, 현금 전달 등을 직접 지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는 이상은 증명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GS건설 “개별 홍보 전면 금지”

묻혔던 사건이 갑자기 크게 이슈화되자 GS건설은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지난 12일 한남3구역 조합원에게 개별 홍보 활동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알린 것.

GS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1차 입찰이 무효화되어 사업이 지연되고 조합원님의 소중한 재산이 손해로 연결될 수 있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1차 입찰과 같은 일이 반복되어 사업이 더 이상 지연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오직 최고의 사업제안서로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불필요한 논란으로 다시 입찰이 지연될 경우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재산상의 피해가 생길 수 있어서 이를 방지할 선제 조치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수주 과열 우려가 커질 것을 우려해 입찰 후에도 개별 홍보 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주전 키워드, ‘브랜드 파워’

이번 명의도용․향응제공 논란을 통해 GS건설이 법적 책임은 벗어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한남3구역의 경우 혁신설계 등 차별화 전략이 봉쇄된 상태에서 브랜드 파워가 수주전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개별홍보를 금지하며 신뢰 회복을 다짐한 GS건설이 사업제안서만으로 한남3구역의 시공권을 획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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