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의 귀환’ 삼성의 종착지는? … 현산측 무효소송 변수로 남아

반포3주구 시공사 재선정 입찰에 최상위 건설사 6곳이 참여의사를 밝힘에 따라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밝힌 반포아파트(제3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노사신)이 25일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참석순)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이져 건설사 6곳이 모두 참석해 뜨거운 의욕을 나타냈다.

이 날 참석한 건설사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된 곳은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돌아온 삼성물산이었다. 삼성은 17일 입찰공고 당일 즉시 현장설명회 참석을 위한 보증금 10억원을 미리 납부했으며, 설명회에도 가장 먼저 참석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몇몇 현장에서 수주전에 참여하겠다고 분위기를 띄우다가 결국 최종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의지가 명확히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던 삼성물산이 이번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월 10일 최종 입찰제안서가 마감되면 5월 1일 합동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홍보전이 시작된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5월 16일 예정돼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감안해 조정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시공사 선정 관련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자 반포3주구를 선제적 공공지원 시범사업장 1호로 선정했다. 이를 고려한 조합은 건설사에게 외주 홍보요원이 직접 조합원을 찾는 홍보하는 방식이 아닌 비대면 온라인 위주의 홍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반포3주구는 2017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곧바로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외 다른 건설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난항을 겪었었다. 이에 재작년 4월 수의계약으로 현산을 선정했지만 특화설계 등 세부내역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입장차를 보임에 따라 본계약 체결에 실패했었다.

시공사와의 출구 없는 협상 테이블은 내부 갈등을 초래했고, 결국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교체되고 말았다. 신임 집행부가 시공사 재선정 방침을 밝힘에 따라 지난 12월 현산의 시공사 지위를 취소하는 총회를 통과시켜 재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현재 현산은 시공사 취소 총회의 무효와 함께 입찰보증금 반환 등을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현산 측 소송이 시공사 재선정 입찰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기도 하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반포동 1109번지 일대 11만7114㎡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공사규모는 지하3층~지상35층 아파트 17개동 2091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게 된다. 예정공사비는 8087억원 규모이고, 3.3㎡당 공사비는 542만원(VAT별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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