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변우택 / 사단법인 주거환경연합 이사장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을 넘어 마침내는 온 세상을 혼비백산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역사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시나브로 흘러 어느새 주거환경신문이 발간 400호를 맞이하였다. 언론의 척박한 현실을 고려할 때 전문지로서 결코 쉽지 않은 결과이다.

그동안 우리 주거환경신문은 한정된 독자층이란 제약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동안 도시정비사업 관련 정책을 정하고 수행하는 정부와 국회, 그리고 일선 현장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언론 본연의 가치를 지키고자 노력해왔다. 올바르고 모범적인 도시정비사업의 흐름이 이뤄지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과도한 규제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정비사업 정론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최선의 노력 뒤편에는 부족함이 그림자처럼 도사리고 있었음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열악한 현실에 급급했다는 변명은 차치하더라도 정비사업 정론지로서의 참기능을 다했는지에 대해 일말의 후회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각설하고, 바람직한 언론이란 비록 그 영향력이 크던지 적든지 간에 공정한 보도와 올바른 제안을 통해야만 비로소 그 힘이 발휘된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할 것이다.

언론은 공익성과 공정성, 신뢰성을 담보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편의 하나이다. 정비사업 분야로 시야를 좁히면 올바른 주택정책 방향과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야할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정비사업은 과도하고 중첩된 규제정책으로 인해 사업추진의 원동력을 잃어버리고 있다.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고 도시기능을 회복하는 정비사업 본연의 순기능은 무시하고, 주거안정을 침해하는 불안요인으로 낙인찍혀 안락한 보금자리를 갈망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묻혀 가고 있다.

언론의 참된 기능과 역할이 무엇인가.

먼저 관련 정보를 수집․정리하여 대중에게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언론은 단순 사실 보도를 넘어 중요한 사안을 해석하고 평가하기도 한다. 중요 사안에 대한 해석과 처방을 제시함으로써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언론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되새기며 우리 주거환경신문은 400호 기념호 발간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분발하는 자세로 일신하여야 할 것이다. 이어서 지금까지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하면서 주어진 사명에 충실할 것이다. 아울러 500호, 1000호까지 나아가 정비사업의 중추적인 언론으로서 정진하기를 모든 종사자들과 함께 다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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