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무지개아파트가 건축심의 통과하는 등 사업시행인가를 향해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무지개아파트는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두 개의 단체와 리모델링, 개별 보일러를 설치하자는 단체 등 4개의 단체가 옥신각신하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산으로 갈 뻔했던 무지개아파트는 서울시의 창조적 정비사업 공모전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당시 공모전 준비를 이끌었던 김원철 조합장의 리더쉽을 통해 97.25%란 경이적인 동의율을 나타내며 전체 주민이 하나로 뭉치도록 토대를 마련했던 것.

김 조합장은 “조합설립 당시 단지내 노인정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매월 1~2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재건축 관련 성공사례와 분담금 절감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면서 “설명회를 통해 재건축사업의 기본 개념 등을 지속적으로 알린 결과 현재는 주민 대부분이 적극적으로 사업추진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이렇듯 짧은 사업기간에도 불구하고 김 조합장이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에는 확고부동한 주인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재건축사업의 주인은 조합원이고, 조합원을 대표하는 조합장이 누구보다도 재건축사업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업추진을 이끌 수 있다고 한다.

“부족한 주인이 상일꾼 열 몫 한다.”

재건축사업에 대한 그의 확고한 철학을 대변하는 말이다. 아무리 일을 잘하는 머슴이 많아도 주인만은 못하다는 속담이다. 재건축사업은 수많은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만일 조합장이 재건축사업의 특성과 프로세스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업체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관리·감독은 고사하고 그들에게 휘둘릴 수도 있다. 반면 경험이 풍부하고 유능한 조합장이라면 협력업체의 업무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최적화된 사업추진을 이끌어낼 것이다.

최근 수년간 재건축사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방침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부 환경이 어두울수록 더욱더 내실을 다져야할 때이다. 김 조합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조합원 모두가 화합 속에서 엇박자를 내지 않고 한 방향으로 노를 저어야 한다”며 “조합원들은 집행부를 독려하고, 집행부는 신속하고 투명한 사업추진을 통해 조합원의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여름, 수면 위에서 피어나는 연꽃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까닭은 혼탁한 연못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피어나기 때문이다. 비록 어렵고 힘든 환경이지만 진흙 속의 연꽃처럼 무지개아파트가 꽃피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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