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대한민국 최고 아파트로 보답하겠다”

2020년 정비사업 최대 화제였던 한남3구역 시공권의 주인이 현대건설로 정해졌다.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장=이수우)이 지난 21일 코엑스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해 현대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공사비만 약1조8천억원, 총 사업비는 약7조원 규모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실적에서 1위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아울러 규모와 상징성이 남다른 한남3구역 수주를 발판으로 한남2,4,5구역 등 인근 사업장 시공사 선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윤영준 주택사업 총괄대표는 “조합원 여러분이 입주하실 때에는 디에이치 한남이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가 되어 있을 것”이라며 “한남3구역 조합원 모든 분들이 반드시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디에이치를 짓겠다”고 말했다.

이수우 조합장은 “시공사 선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새로운 시작점에 섰다”면서 “한남3구역이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단지로 거듭나기 위해선 아직 거쳐야할 사업절차가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공사 선정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조합원이 하나로 똘똘 뭉친다면 그 어떤 고난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온갖 악재 딛고 1년 만에 시공자 선정 완료

작년 3월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한남3구역은 지난 8월 24일 입찰 공고를 통해 시공자 선정 절차를 시작했다. 입찰 공고를 준비하는 과정을 고려한다면 실제 시공사 선정에 치른 기간이 1년 정도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던가.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이란 수식어가 늘상 붙었던 한남3구역은 온갖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내부적으로 일부 반대 조합원들의 방해 행위가 끊임없이 지속됐고, 외부적으론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과열 양상으로 인해 한 차례 입찰이 무효되는 등 적지 않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정부 당국의 감시와 규제는 물론이고 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판데믹 상황으로 인해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져 어려움이 배가되기도 했다. 지난 21일 총회도 당초 효창운동장으로 장소를 정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관이 취소돼 부랴부랴 코엑스로 변경하기도 했다.

21일 총회 상정 안건은 ▲시공자 선정 및 계약체결 위임 ▲입찰보증금 사업비 전환 및 사용 승인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 참석수당 지급 ▲부정행위 단속반 추가 운영 및 비용 집행 등 네 가지. 총회장 입구는 각종 미디어와 관계자들이 운집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코로나19에 따른 발열체크 등 관련 조치로 인해 조합원들이 길게 줄을 이어 장사진을 이루었다.

이 날 총회는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개사에 대한 2차 설명회를 먼저 진행하고 상정안건을 심의했다. 설명회는 각사가 준비한 홍보동영상 상영을 통해 이뤄졌다.

시공사 선정에 대한 투표 절차는 1차와 결선투표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는 3개사가 경합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1차 투표 결과 과반수 미달시 결선투표를 진행해야하는데, 1차 투표 종료 이후 퇴장하는 조합원이 있기에 정족수 미달사태를 방지하고자 1차 투표와 결선투표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이 제시됐던 것.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1차 투표용지 1매와 결선용 투표용지 3매에 모두 표기하게 됐다. 결선투표는 상위 1, 2위를 가정해 진행되기에 현대․대림, 현대․GS, 대림․GS 등 상위 2개사가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에 모두 기재토록 한 것. 결과적으로 1차와 결선투표 동시 진행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오후 5시경 투표가 완료됨에 따라 곧바로 개표 작업이 진행됐다. 3천명에 가까운 많은 인원이 참여했기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행히 기계식 집계장치를 이용해 많은 시간이 절약됐다. 만일 예전처럼 수작업으로 진행됐다면 자정이 넘어도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시공사 선정 관련 한남3구역의 전체 토지등소유자 숫자는 3857명으로 과반수인 1928명 이상이 직접 참석해야 유효하다. 이 날 직접 참석한 전체 조합원 숫자는 2801명으로 총회 성원을 충족했으며, 시공사 선정은 참석자의 과반수인 1401표 이상을 득표해야 이뤄진다.

오후 6시 20분경 1차 투표 결과가 집계됐다. 그 결과 현대건설 1167표, 대림산업 1060표, GS건설 497표 등으로 발표됐다. 결국 GS건설은 탈락하고, 현대와 대림간 결선투표 개표가 이뤄졌다.

이윽고 결선투표 개표결과 현대 1409표, 대림 1258표로 발표돼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시공사로 결정됐다. 결선투표 결과가 공개되자마자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모두 큰 함성을 지르며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타냈다. 그 외 세 안건은 절대다수의 찬성표를 얻어 모두 원안 통과됐다.

 


 

현대건설, 정비사업 패권을 거머쥐다

한남3구역과 반포1․2․4주구 등 강남․강북 양대산맥 모두 석권

 

현대건설이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으로 손꼽히는 한남3구역 시공권을 획득함에 따라 2020년 정비사업 왕좌에 오르게 됐다.

이번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낸 현대건설은 수주실적이 약 3조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등 1조5천억대에 머문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눈에 띄는 대형 현장이 보이지 않아 이변이 없는 한 2020년 정비사업 수주실적 1위가 예정된 상황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수주실적 1위를 예약함에 따라 현대건설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까닭으로는 풍부한 자금동원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당국의 대출규제가 여전한 가운데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사업비와 이주비 조달 부분은 조합의 입장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 자금조달능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현대건설의 장점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

이번 수주전에서 현대는 신용등급 AA-에 부채비율 109% 등을 바탕으로 공사비(순공사비, 제경비, 철거비 포함) 1조7377억원을 제시했으며, 이주비 대여 부분은 LTV 100% 조달을 제안했다. 또한 사업비 대여 부분을 2조원 이상으로 밝히는 등 경쟁사보다 우위의 자금지원력을 선보였다.

최근 정비사업은 강력한 정부규제로 인해 추진 여건이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사업추진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강력한 자금동원력이 조합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현대건설이 반포1․2․4주구에 이어 한남3구역마저 수주함에 따라 재건축과 재개발, 강남과 강북, 한강변 대단지 등을 아우르는 양대 산맥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인근 한남2,4,5구역과 성수전략정비지구 등 향후 다가올 한강변 대단지 수주전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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