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과 반포1․2․4주구 등 강남․강북 양대산맥 모두 석권

현대건설이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으로 손꼽히는 한남3구역 시공권을 획득함에 따라 2020년 정비사업 왕좌에 오르게 됐다.

이번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낸 현대건설은 수주실적이 약 3조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등 1조5천억대에 머문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눈에 띄는 대형 현장이 보이지 않아 이변이 없는 한 2020년 정비사업 수주실적 1위가 예정된 상황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수주실적 1위를 예약함에 따라 현대건설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까닭으로는 풍부한 자금동원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당국의 대출규제가 여전한 가운데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사업비와 이주비 조달 부분은 조합의 입장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 자금조달능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현대건설의 장점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

이번 수주전에서 현대는 신용등급 AA-에 부채비율 109% 등을 바탕으로 공사비(순공사비, 제경비, 철거비 포함) 1조7377억원을 제시했으며, 이주비 대여 부분은 LTV 100% 조달을 제안했다. 또한 사업비 대여 부분을 2조원 이상으로 밝히는 등 경쟁사보다 우위의 자금지원력을 선보였다.

최근 정비사업은 강력한 정부규제로 인해 추진 여건이 불안한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사업추진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강력한 자금동원력이 조합원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현대건설이 반포1․2․4주구에 이어 한남3구역마저 수주함에 따라 재건축과 재개발, 강남과 강북, 한강변 대단지 등을 아우르는 양대 산맥을 모두 휩쓰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인근 한남2,4,5구역과 성수전략정비지구 등 향후 다가올 한강변 대단지 수주전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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