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설립 후 사업계획 변경, 분양수익 극대화”

구역해제라는 큰 위기를 딛고 일어선 장위15구역이 어느새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다.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재개발사업이 무산될 뻔했지만 기어코 부활의 날개를 힘차게 펼치고 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던 장위15구역을 되살린 장본인, 지종원 위원장을 만나보았다.

지종원 위원장은 추진위 승인 당시인 2010년부터 홍보이사로 재직해온 장위15구역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 주택시장의 침체로 수많은 정비사업 현장이 무너지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버텨내 마침내 구역해제의 위기를 타파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역해제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포기했을 때 그는 무효소송을 제기하며 부활의 기치를 일으켰다. 마치 판타지 소설의 난세에서 영웅이 나타나듯 그렇게 외로운 투쟁을 전개한 그는 장위15구역을 되살리는 기적을 선사했다.

지난 2월 주민총회를 통해 위원장에 선출된 그는 항소심에서도 승소를 이끌어냄에 따라 조합설립이란 과업을 수행 중이다. 코로나 여파가 아직 남아있고, 일부 반대 의견도 있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지종원 위원장은 “재판부가 구역해제 과정에서 행정절차상 위법사항을 근거로 판결을 내린 점, 법적으로 원리원칙을 지켜준 부분에 대해 감사와 존경을 나타내고 싶다”며 항소심 판결에 대한 소회를 나타냈다. 아울러 “가로주택으로 인해 재개발 사업추진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주민도 있었지만 이번 판결로 인해 불필요한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하기도 했다.

지종원 위원장은 당면한 조합설립 업무를 넘어 향후 사업방향도 고심해왔다. 모름지기 진정한 리더라면 마땅히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일 터. 그에 대한 해답이 설계변경을 통한 사업성 극대화 방안이다.

분양수익을 극대화해 조합원 부담금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사업성공의 지름길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사업계획 변경시 필연적으로 시간이 소모되는 점을 고려해 우선 조합을 먼저 설립한 이후에 설계변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 위원장은 “현재의 사업계획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단순히 조합설립을 위한 요식행위로 이해해야 한다. 조합설립 후 설계변경을 통한 분양수익 증대로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부 주민이 걱정하는 것과 같은 부담금은 나오지 않을 것이며, 실제 부담금 수준은 사업시행인가 등을 거쳐 관리처분 단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번 부러진 뼈가 붙으면 더욱 단단해지고,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고 했다. 커다란 시련을 겪은 장위15구역이 훌륭한 리더를 품에 안게 된 것은 운명 같은 전화위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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