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잘못 분명한 신문이 되길

“바른 재건축 문화를 만드는 밀알이 되겠습니다”라는 창간사로 시작된 재건축신문이 지령 100호를 맞이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땅에 재건축이라는 글자만 봐도 부도덕의 상징인양 인식되던 때, 올바른 재건축 문화의 필요성과 그 실천의 일선에 서고자 하며 창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0호를 발행하게 됨에 재건축을 백지의 상태로 출발해서 재건축신문을 정보의 보고로 하여 현장에서 실무에 임하는 본인으로서는 더욱 그 의미가 큽니다.

재건축신문을 읽을 때마다 황무지에 핀 들장미가 연상됩니다. 생명력이 길고, 그 자태는 관상용보다 덜 할지라도 언제든지 바라볼 때마다 그 매력에 끌리는 것은, 선정적인 제목으로 단지 독자의 눈길을 끄는 화려함보다는 재건축현장에서 벌어지는 사실 그 자체를 전함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재건축현장은 어떻게 보면 가장 많이 인간미가 사라진 군상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이질적으로 모여서 하나의 공동된 영리를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보면 서로의 이질성이 그대로 투영되어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장의 실태를 있는 모습대로 전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재건축신문이 그 역을 담당하여 때로는 찬사를, 때로는 원성을 들을 때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굴하지 말고 100호를 발행할 때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하면 잘했다고 쓰고, 못하면 잘못됐다고 쓸 수 있는 신문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아울러 재건축에 관한 새로운 법률이 난무하는 이 시기에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 각종 법령과 재건축제도에 관한 고언도 아끼지 않는 귀한 신문이 되기를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독자들과 함께 하며 독자와 함께 꾸며지는 재건축신문으로 독자의 사랑을 많이 받기를 기원하면서 독자의 한 사람으로 힘을 보태 돕겠습니다. 진심으로 다시 한번 지령 100호가 발행됨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윤근 / 고덕지구재건축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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