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서 100일이 갖는 의미는, 외부의 병원균 침입에 대항할 수 있는 저항력을 자신 스스로 갖추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따라서 백일이 지나고는 사망의 확률이 급격히 낮아지기에 주변은 일단 안심을 하게 되고, 이를 기념하여 잔치를 베푸는 것이다.

재건축신문 100호 발행의 의미도 이와 다름이 없어 보인다. 재건축 신문이 오늘 100호 발행에 이르기까지 겪은 시행착오는 얼마나 되었으며, 기존의 통념을 바꾸기 위한 새로운 시도는 또한 얼마나 되었던가. 무수한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시작을 통해 재건축신문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재건축 신문은 이제 우리사회의 한 부분이 되었다. 즉, 재건축 신문은 이제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초등학교’나 ‘▲▲동사무소’를 보는 바와 같이 당연히 있어야 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생존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뛰어 왔다면, 이제는 재건축신문이 지닌 사회적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될 시점인 것이다.

재건축신문은 일반 시민에게 재건축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며, 어떠한 문제점이 있고, 이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는 지침서였다. 재건축신문의 발행이 누적됨에 따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재건축사업을 알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재건축 사업을 알게 된다는 것은 재건축사업 진행에 대한 더욱 많은 감시자가 생기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조합원이 재건축사업에 대해 알고 있을 때, 소수의 집행부가 나쁜 마음을 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혹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바른 재건축사업을 이루는 것은 재건축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소수 조합 집행부의 노력이나 경찰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당해 지역 조합원들이 재건축사업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때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재건축신문은 바른 재건축사업을 이루는데 어느 누구보다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할 것이다.

지금까지 재건축신문은 재건축사업에 관한 소식을 알려주고, 법령을 해석하고, 설명하는데 주력하였다 할 것이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재건축사업을 이끌 수 있는 즉,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이루기 위한 여론을 형성하고, 입법방향을 제시하는 신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재건축신문 100호 발행을 축하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김우진 / 주거환경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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