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사업은 시간단축이 성공의 지름길” … 사업성공에 대한 뿌듯함과 함께 아쉬움과 공허함도

“이제 한달여 정도 지나면 입주가 시작되는데 공허하고 허탈합니다.”

처음 사업추진 당시 동대표회의에 참석해 ‘바른말’ 한마디를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됐다는 성남 하대원 주공아파트 조용무 조합장은 먼저 그동안 동고동락을 같이해준 대의원들과 이사들, 상근 임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또 하늘이 감싸주지 않았다면 이 사업을 추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그들에게 ‘공’을 돌렸다.

조용무 조합장은 “당초 모 시공사를 선정하고 330%의 높은 용적률도 받아 놓았으나 IMF로 인한 시공사 재선정 문제로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어야 했다”며 “그 후 대한주택공사 김진 사장의 도움으로 대한주택공사와 함께 사업을 추진 재건축을 이룰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한번 더 전했다.

어떤 사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재건축 사업은 많은 조합원들의 전재산을 다루는 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재건축 사업 초기부터 다양한 정보를 얻고자 노력했다고. 신문 지면에 재건축이라는 단어 하나만 나와도 정보수집을 위해 쫓아다녔다. 하지만 수소문 끝에 찾아가면 실무는커녕 정보제공에 대한 대가를 원하는 곳이 태반이었다.

그러기를 반복하다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을 알게 되었고, 이로 인해 사례를 통한 정보와 지식을 얻게되었다. 그는 ‘시간단축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여러 조합들의 사례를 통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합원의 재산이 깎이는 ‘제살깎기’ 밖에 안 된다”는 생각에 그저 열심히 추진해 왔다. 또한 타조합이 겪게된 불미스런 사례들의 원인을 파악하여 유사한 일이 조합 운영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재건축사업에는 여러 송사가 따르기 마련. 조 조합장 또한 사업을 추진하며 여러 소송을 치러야 했지만 그때마다 감정보다는 냉정한 마음으로 ‘공익의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갔다.

조합과 시공사 또한 사업진행 중 마찰이 없을 수 없는 법. 하대원 조합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합원들의 이주가 3개월 정도 늦어졌는가 하면, 아파트를 철거하고 보니 지하에서 대량의 ‘암반’이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합과 시공사는 협상을 통해 지분변동 등의 문제없이 해결해 나갔다.

‘조합원과 시공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아파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신축되는 아파트 이름도 조합원들과 시공사 관련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현상공모를 했다. 조합원 당선작인 ‘아튼빌- 아름답고 튼튼한 아파트’은 이렇게 탄생했다. 아튼빌은 기존의 주공 아파트의 이미지를 벗어나 고풍스럽고 품위 있는 필로티 돌로 현관 정면과 바닥을 마감하고, 신세대적인 색채를 주기 위해 아파트의 색을 3번이나 바꾸는 등 조합장과 임원, 대의원이 협심하여 이루어낸 여러 가지 중 가시화된 결과물이다.

조용무 조합장은 바른 재건축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욱 재건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재건축 사업에 관한 자료를 쉽게 얻을 수도 있고,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실전상담과 수시로 개최하는 토론회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당면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많은 것을 보고, 그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비축해 두는 것이 조합운영에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바르게 해야만 성공하는 것이 재건축사업이기에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자세로 ‘가슴으로 부딪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조용무 조합장은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일해 왔음에도 100%만족할 수 없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되짚어 보면 허점과 아쉬움이 더한다”고 말한다. 지난 몇 년간 재건축사업 성공을 위해 매진해왔고, 그 끝이 목전에 보이건만, 개인적으로는 “무언가를 고려해 볼 정신적인 여유가 전혀 없었”기에 앞으로의 계획 역시 아직까지는 백지상태이다. 그래서 입주가 가까워질수록 성공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공허함이 밀려든다고. 하지만, 그 어렵다는 재건축사업을 무난히 이끌어 입주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처럼, 이제 개인으로서의 그의 삶 역시 보다 알차고 보람 있을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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