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가 비슷하거나 아예 똑같은 건설회사들이 많아 취업생 등 일반인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호에 '삼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건설회사는 대한건설협회에 등록된 대형사만 15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진짜 삼성 계열사는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에버랜드 4개사뿐이다.

삼성건설 삼성종합건설 삼성토건 등도 있지만 무늬만 비슷하지 삼성 계열사와는 무관하다.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의 대림산업도 유사한 이름을 가진 업체가 많기는 마찬가지다.

대림건설 대림종합건설 대림개발 대림공영 등 '대림'자가 들어가는 건설협회 등록회사만 16개에 이른다.

상호에 '금강'이 들어간 회사도 14개나 되고 이 가운데 절반인 7개사가 '금강종합건설'이란 상호를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

KCC 계열인 금강종합건설이 올 3월 KCC건설로 상호를 아예 바꾼 것도 이 점을 주로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알려진 태영 역시 비슷한 상호를 가진 건설업체가 19개사나 된다.

건설업계에는 원래 비슷한 상호가 많지만 상표와 달리 행정구역 단위로 부과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상호를 사용하는 것은 막기 어렵다.

이 때문에 구직자들이 채용회사를 혼동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건설취업 포털사이트 건설워커가 최근 건설업 구직자 42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3%가 '비슷하거나 똑같은 회사명 때문에 채용회사를 착각한 경험이 있다'
고 답했다.


[설진훈 기자]
자료원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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