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등으로 재건축·재개발시장 호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많은 추진위·조합이 새로운 숙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누가 먼저 빠르게 사업을 진행해 앞서나가느냐’는 문제가 그것이다. 많은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탓에 인근 타구역에 비해 사업진행이 더뎌진다면 이주비 증가 등의 문제로 인해 자칫 큰 부담을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단체가 있다. 지난해 10월 ‘당신의 경기가 확 달라집니다’를 슬로건으로 첫 삽을 뜬 후 활발하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기뉴타운 전체 구역에서도 가장 빠르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부천시의 ‘부천시뉴타운연합회(이하 연합회)’가 그들이다.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사업이 추진·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각 구역마다 사업성은 천차만별입니다. 정비사업은 많은 주민들이 주거환경의 불편함을 덜고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인 만큼 모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업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부천 원미·소사·고강뉴타운 각 사업장의 연합체인 연합회 장재욱 회장(원미9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연합회의 전신인 ‘부천시재촉지구대책연합회’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부터는 연합회장으로서 부천시 전체 정비사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천시 정비사업 대표 일꾼이다. 또한 경기뉴타운 계획이 발표되기 전 부천시가 정비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한 2005년 당시에 원미9구역이 재개발 계획에서 누락됐다는 사실을 알고 통·반장과 힘을 모아 원미9구역을 계획에 포함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경기뉴타운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고 인근 인천시에서도 정비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부천시민들이 보다 좋은 조건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빠른 사업추진이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힘을 하나로 합치는 한편, 시측에서도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재욱 회장은 부천시뉴타운사업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이익이 가는 방향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빠른 사업 추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부천시청측이 추진위에 힘을 실어주기 보다는 과다한 요구로 오히려 사업 진행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장재욱 회장은 “부천시는 현재 주민들에게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기 전부터 철회방법을 설명하라고 행정지도 하는 것은 물론 각 구역별 정보를 토지등소유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공개하라고 지시하는 등 추진위측에 너무 많은 불필요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는 추진위의 본연의 의무인 조합설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구·시의원 등과 연합회 차원의 항의방문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언론에서 정비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주민들이 우 조합·추진위에 무조건적인 불신임을 보이고, 거짓 정보에 현혹돼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장 회장은 보다 많은 주민들을 만나 사업에 대해 알리는 한편 소식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뉴타운사업이라는 활시위가 당겨진 이상 주민들이 가장 원하고 있고, 또 조합·추진위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은 바로 빠른 사업 진행을 통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보는 것입니다. 많은 주민들이 추진위에 힘을 실어준다면 부천뉴타운은 경기뉴타운의 모범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자신이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미9구역은 물론, 부천시 전체 뉴타운이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불철주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재욱 회장. “뉴타운사업도 백호의 기상처럼 힘차게 진행돼 많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이 올 한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주거환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